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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정비사업 복귀 '초읽기'…방배5구역 등 입찰 여부 관심


입력 2017.06.15 16:16 수정 2017.06.15 16:21        권이상 기자

방배5, 서초 신동아 등 현설 참여, 사업입찰 여부 고민 중

하반기 총 공급물량 9017가구 중 39.61% 강남 집중

삼성물산.(자료사진)ⓒ연합뉴스


한 동안 정비사업에 손을 놓았던 삼성물산이 1년 5개월만에 서울 강남권 알짜 재건축 단지 현장설명회에 등장하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5년 서초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GS건설과 맞승부를 벌인 후 처음이다.

지난달 방배5구역 재건축 현장설명회 참석했던 삼성물산은 지난 12일 열린 서초 신동아 현장설명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물산이 최종 입찰까지 완주할지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강자인 래미안이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5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달 15일 열린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이날 현설에는 삼성물산을 포함해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등 총 대형사와 중견사 16개 업체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은 총 사업비 7492억원 규모로 강남군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이 사업은 서초구 서초대로 8길 27-5일대에 지하 3층~지상 32층 아파트 44개동 2557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현재 조합은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내고 이달 30일까지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빅매치’가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방배5구역은 사업 특성상 자금력을 보유한 업계 '탑' 건설사만 입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방배5구역 사업에 참여하려면 우선 1500억원이라는 초기 투입금이 필요하다. 실제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입찰보증금 400억원을 내고, 시공사 선정 후 45일 이내에 1100억원을 현금으로 내야 한다.

게다가 이 단지 조합은 기존 시공사와 3200억원 달하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자금력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또 시공사는 금융권에서 이주비와 중도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서 방배5구역의 입찰을 위한 본심의가 진행 중으로 오는 16일 정도 내부 결정이 날 예정”이라며 “입찰마감인 30일까지는 2주 정도의 시간이 있어 충분히 사업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방배5의 시공권 확보는 수주해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강남권 대표 브랜드로 안착시킬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 반포 등 강남권 일대 재건축을 수주하기 위해 방배5를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지난 12일 개최된 서초 신동아 재건축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했다. 이날 현설에는 삼성물산을 포함해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효성, SK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11개 업체가 참석했다.

조합에 따르면 서초 신동아 재건축은 다음달 28일 마감되고, 8월 말 시공사를 선정하는 일정을 앞두고 있다. 신동아 재건축 조합 등 강남권 일대 재건축 조합은 삼성물산의 복귀를 반색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의 주택 브랜드인 ‘래미안’의 이미지가 강남권에서 워낙 호응을 이끌었고, 자금력 등 안정성 보장 받을 수 있어서다.

한 조합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신동아를 선택한다면 상징성과 함께 시공 중인 인근 단지와의 ‘래미안’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수 있어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반포1·2·4주구 등 반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를 수주하는데도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 하반기에만 9000여 가구를 넘는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특히 분양을 코앞에 두고 있는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7월 견본주택 개관을 앞둔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656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9개동 2296가구(전용면적 59~136㎡) 규모다. 이 중 조합원 분을 제외한 208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물산은 강남뿐 아나라 도심 재개발 공급물량도 눈길을 끈다. 연내 부산 동래구 온천 2구역을 재개발하는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일반분양만 249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다. 이외에 서울 신정뉴타운 2-1구역,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 5구역, 경기 부천송내1-2구역 등 입지가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하반기 분양에 나선다.

다만 업계는 삼성물산의 복귀에 대해 우려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워낙 공백기간이 길었고, 수장의 부재 등의 걸림돌이 걷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삼성물산은 저력이 있다고 해도 업계의 야생으로 불리는 정비사업의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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