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메시가 못 가진 컨페드컵 들어 올릴까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포르투갈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FIFA 컨페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뉴질랜드를 4-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포르투갈은 2승 1무로 A조 1위를 기록하며 4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같은 조의 멕시코 역시 개최국 러시아를 물리치며 조 2위를 확보해 4강에 진출했다.
호날두의 존재감이 빛난 경기였다. 호날두는 전반 33분 다닐루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자신이 키커로 나서 득점으로 연결했다.
대량득점으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은 포르투갈은 호날두는 조기에 벤치로 불러들였다. 체력 안배 차원이었다. 호날두는 후반 22분, 교체 아웃됐고 조별리그 3경기 모두에서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4강에 오른 포르투갈은 내친김에 우승까지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호날두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팀 승리를 도왔다. 선제골을 넣었고 더 많은 기회가 있었다"면서 "우리팀은 경기를 잘했고,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기뻐했다.
특히 4강 전망에 대해서는 "준결승에서 칠레나 독일과 맞붙을 것 같은데, 두 팀 모두 훌륭하다. 하지만 누구와 붙더라도 자신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컨페더레이션스컵은 FIFA가 주관하는 대륙컵 대회로 프레 월드컵이라고도 불린다. 각 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6개국과 차기 월드컵 개최국, 그리고 이전 월드컵 우승국 등 총 8개 팀이 2개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벌인 뒤 각조 1~2위팀이 준결승에 오르는 방식이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지난 1992년 사우디아라비아가 코파 아메리카, 북중미 골드컵,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 미국, 코트디부아르를 초청해 4개국 토너먼트 형식으로 치른 ‘킹 파드컵(King Fahd Cup)’을 원조로 한다.
이후 FIFA가 1997년 공식 대회로 인정, 사우디에서 제1회 대회를 개최한다. 다만 참가팀의 구성은 지금과 조금 달랐다. 먼저 UEFA에서는 유로 1996 우승팀인 독일이 참가를 거부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체코가 나섰고, AFC에서는 아시안컵 우승팀이 개최국 사우디였기에 준우승을 거뒀던 UAE가 아시아 대표로 나섰다.
2년 마다 홀수해에 열리던 컨페드컵은 2003년 프랑스 대회에서 카메룬 국가대표팀의 마르크 비비앙 푀가 경기 도중 사망하며 4년 주기로 바뀌게 된다.
유로 대회(유럽선수권) 우승이 지난해 처음이었던 포르투갈은 이번이 컨페더레이션스컵 첫 출전이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경험해보지 못한 우승을 포르투갈이 사상 첫 우승이자 14년 만에 유럽에 트로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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