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무비] 히어로계 아이돌? 한국에 반한 '스파이더맨'
존 왓츠 감독-톰 홀랜드-제이콥 배덜런 내한
"한국 팬 열정, 세계 최고” 유쾌한 한국 나들이
"한국 팬들이 전 세계 최고의 팬인 것 같아요."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홍보차 내한한 톰 홀랜드(21)가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프레스투어를 통해 여러 나라를 가게 되는데 한국이 제일 재밌고 익사이팅한 장소인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실제로 톰 홀랜드는 전날 있었던 레드카펫 행사에 깊은 감명을 받은 듯 시종일관 즐겁고 유쾌한 표정이었다.
"어제 밤에 팬들을 많이 만났는데 너무나 열정적으로 이 영화와 우리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어요. 우리도 열심히 만든 영화를 자랑스럽게 보일 수 있었고 성취감도 느꼈어요. 팬들의 사랑과 응원이 열렬히 느껴지는 게 한국 문화의 특징 같아요."
존 왓츠 감독도 거들었다. 그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많은 열정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영화를 선보이게 돼 영광이다. 재밌게 봐 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소니픽쳐스가 마블과 손을 잡고 내놓은 첫 번째 '스파이더맨' 시리즈다. 어벤져스를 꿈꾸던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함께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마이클 키튼)에 맞서며 진정한 히어로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간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소니픽쳐스와 판권 문제로 마블에 합류하지 못했는데 새롭게 변신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통해 어벤져스 멤버로 본격 합류한다.
의미가 큰 작품인 만큼 부담도 크지만, 감독과 배우는 특유의 자신감과 패기로 똘똘 뭉쳐 있었다. 그래서인지 기자회견도 유쾌한 에너지로 가득했다.
존 왓츠 감독은 리부트된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대해 "전작만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있다"면서도 "내게는 톰 홀랜드라는 재능 있는 배우와 함께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스파이더맨을 마블 내 슈퍼히어로로 설정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원작 코믹스에 그려진 것처럼 커다란 세계관으로 젊은 스파이더맨을 보일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어벤져스로서 스파이더맨의 활약에 대해 "'어벤져스'에서 '스파이더맨'이 어떤 자리를 차지할지 궁금하다. '시빌 워'를 보시면 명예회원처럼 생각한다. '어벤져스', '가오갤'에서도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도 흥미롭다. 하지만 정확한 답변은 드릴 수 없다"며 궁금증을 더욱 자극했다.
톰 홀랜드는 이번 작품 속 '스파이더맨'의 의미에 대해 "'스파이더맨'이 마블에서 위치하는 의미 중 가장 큰 대목은 청소년 히어로라는 것"이라며 "'청소년에게 슈퍼 파워가 생기면 어떡할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연소 히어로인 만큼, 남성미가 느껴지는 여느 슈퍼히어로와 달리 귀여운 매력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톰 홀랜드는 "귀엽다고 하는 건 굉장히 칭찬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톰 홀랜드는 "영화 속 피터 파커이자 스파이더맨은 고등학생이다. 남성미가 너무 부각되면 청소년의 모습이 상실되기 마련"이라며 "고등학생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언맨을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꿈이 실현된 것 같다. 내게 정말 큰 영광"이라며 "그는 친절하고 카리스마 넘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선배"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톰 홀랜드는 극 중 두 캐릭터에 대해 "토니 스타크가 눈앞에 현실로 나타나는 것 같아 환상적이었다"며 "토니 스타크와 피터 파커의 관계는 굉장히 흥미롭다. 토니 스타크의 입장에서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할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또 "(영화 속) 피터 파커는 어벤져스, 스파이더맨이 될 준비가 되어 있으나 정신적인 성숙이 필요하다. 둘의 관계가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존 왓츠 감독은 "공항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 영화 '어벤져스2: 에이즈 오브 울트론' 촬영장을 지나쳤다. '영화에서 본 곳인데'라는 생각에 신기했다"며 한국 촬영에 대한 여지를 남겨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존 왓츠 감독은 "다음에 '스파이더맨'을 한국에서 촬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여름방학 때 와서 찍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한국에 대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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