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트레이드, 윤석민 이어 볼티모어 악연만 6명
정대현 시작으로 아마추어 3명, 윤석민-김현수
김현수와 볼티모어의 인연은 결국 악연으로 끝나고 말았다.
볼티모어는 29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로부터 우완 선발 제레미 헬릭슨을 받고, 김현수와 마이너리그 좌완 투수 개럿 클리빙어, 그리고 해외 선수를 영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인터내셔널 사이닝 보너스 슬롯을 함께 보낸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볼티모어와 2년(3년차 옵션) 계약을 맺었던 김현수의 볼티모어에서의 생활은 1년 반 만에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초반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발동, 극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잔류하며 95경기에 나와 타율 0.302 6홈런 22타점을 기록해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트레이 맨시니라는 새 얼굴이 등장하며 입지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결국 56경기(선발 34경기) 출전에 그친 김현수는 타격감 조율에 실패하며 타율 0.232 1홈런 10타점에 그치고 말았다.
김현수의 연착륙 실패로 인해 볼티모어는 다시 한 번 한국 선수들과 궁합이 맞지 않는 팀이라는 인식이 더해졌다. 지금까지 볼티모어와 관계가 됐던 한국 선수들은 모두 6명.
가장 먼저 볼티모어 문을 두드린 선수는 정대현이었다. 정대현은 2011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볼티모어와 2년 계약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정대현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국내로 유턴했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볼티모어는 맞지 않는 둥지였다.
지난 2012년 2월 대구 상원고 2학년이던 좌완 투수 김성민이 볼티모어와 계약을 맺었지만 아마추어 접촉 금지 사항을 어기며 계약 자체가 어그러졌다. 결국 볼티모어는 한국 내 고교야구 출입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 밖에 투수 윤정현, 외야수 강경덕도 고교 졸업 후 볼티모어에 입단했지만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아무래도 가장 화제가 된 선수는 윤석민이다. 윤석민 역시 정대현과 마찬가지로 FA 신분으로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옵션이 너무 많고 보장 금액이 너무도 적은, 이른바 구단이 ‘갑(甲)’ 위치에 선 계약이었다.
윤석민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개막과 함께 마이너리그 노포크(트리플 A)로 떨어진 윤석민은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지 못했고, 불과 1년 만에 계약 해지 수순을 밟으며 꿈을 접어야 했다.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리그 무대는 허락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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