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일·손병호·윤나무 출연, 연극 ‘오펀스’ 9월 초연
고아 형제와 의문의 50대 남자의 동거
1983년 초연된 라일 케슬러 대표작
공연제작사 악어컴퍼니가 오는 9월 국내 초연을 준비 중인 연극 ‘오펀스(Orphans)’의 캐스팅을 1일 공개했다.
‘오펀스’는 세상과 단절돼 살아온 고아형제 트릿과 필립이 어느 날 나타난 50대 중년의 시카고 갱 해롤드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당하여 내면 깊이 아픔과 상처를 지닌 세 인물이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주며 점차 가족이 돼가는 모습을 매우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미국의 극작가, 시나리오 작가, 배우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치는 라일 케슬러(Lyle Kessler)의 대표작으로 1983년 LA에서 초연되었다.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으며 1987년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돼 또 한 번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LA 타임즈는 이 작품에 대해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만큼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극적이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연출은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팬레터' '로기수', 연극 '모범생들' '베헤모스' '카포네 트릴로지' 등 매 작품마다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대학로의 독보적인 연출가로 자리매김한 김태형이 맡는다.
화려한 캐스팅도 기대감을 더한다. 극 중 형 트릿에게 납치돼 형제들과 함께 살아가게 되는 미스터리한 50대 중년남자 해롤드 역에는 막강한 연기 내공의 베테랑 배우 박지일과 손병호가 캐스팅됐다.
충동적인 성격과 폭력적인 성향을 지닌 형 트릿 역에는 지난 해 뮤지컬 ‘곤 투모로우’와 연극 ’클로저’ 이후 1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오는 이동하가 캐스팅됐다. 또 연극 ‘킬미나우’ ‘모범생들’, 그리고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 등 무대와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윤나무가 출연을 확정지었다.
여기에 연극 ‘옥탑방고양이' '스캔들' '극적인하룻밤’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 실력을 쌓아온 배우 장우진이 또 한 명의 트릿 역으로 함께 한다.
형 트릿의 비정상적인 집착과 보호로 세상과 단절돼 집안에서만 지내는 동생 필립 역에는 매력적인 외모와 섬세한 연기로 대학로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배우 문성일, 연극 '비클래스' '히스토리 보이즈' 등을 통해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 김바다가 더블 캐스팅됐다.
베테랑 연기파 중견배우들과 개성 넘치는 젊은 배우들의 만남으로 한층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오펀스’는 오늘 9월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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