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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age] "세종대왕의 'HOW' 아닌 'WHY" 뮤지컬 '1446'


입력 2017.09.19 08:00 수정 2017.09.19 09:46        이한철 기자

2018년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기념 뮤지컬

여주시·HJ컬쳐 공동 제작, 10월 트라이아웃 공연

18일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뮤지컬 '1446' 기자간담회에서 여주시장과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감히 말씀드리지만, 10여개 작품을 창작하면서 느끼는 감이란 게 있는데 이번에 상당히 감히 좋습니다."(HJ 컬쳐 한승원 대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파리넬리', '라흐마니노프', '살리에르' 등 인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뮤지컬을 제작해 호평을 받아온 공연제작사 HJ컬쳐가 이번엔 우리나라 역사 속 인물을 무대 위로 올린다.

2018년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맞아 여주시와 손잡고 세종대왕을 소재로 한 뮤지컬 '1446'을 선보이게 된 것.

한승원 대표는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뮤지컬 '1446' 기자간담회에서 "단계별 제작 과정을 주목해 달라"며 "트라이아웃, 해외 워크숍, 본공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민간 차원에서는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시간과 돈 때문에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번에 여주시가 잘 도와줘 신나게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뮤지컬 '1446'은 시력을 잃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한글 창제의 의지를 놓지 않았던 세종의 고뇌를 그린다. 특히 세종대왕이 이룬 수많은 업적들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의 업적 뒤에 숨겨진 내면의 고통과 고민을 다루고 그렇게까지 해야 했던 이유에 대해 조명할 예정이다.

18일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뮤지컬 '1446' 기자간담회에서 김은영 연출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데일리안

제작진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종의 모습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단언했다. 김은영 연출은 "우리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세종이란 인물에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했다“며 ”세종이 무엇(WHAT)을 어떻게(HOW) 했는지가 아니라, 왜(WHY)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승원 대표 또한 "조사해 보니 세종대왕의 일대기는 드라마적 요소나 갈등 구조가 많고 재밌었다. 때문에 90분 단막으로 준비했던 트라이아웃 공연을 2막 구조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담아내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고 덧붙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2015년 뮤지컬 '파리넬리'의 음악감독으로서 더뮤지컬 어워즈 3관왕을 이끌었던 김은영 연출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출가로서 데뷔하는 것은 물론, 작곡까지 도맡아 작품을 이끈다.

김은영 연출은 "어지러웠던 조선의 기틀이 된 세종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선 음악적 템포감이 중요했다"며 "템포감을 표현하기 위해 현대음악의 클래식한 면에 국악 선율을 얹어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은 어지러운 조선을 반영하듯이 난해한 코드, 복잡한 리듬으로 표현된다. 반면 세종으로 인해 세상이 밝아지면서 음악도 점점 밝고 아름답게 표현된다"고 설명했다.


18일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뮤지컬 '1446'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박소연이 작품 속 넘버를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 데일리안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愛民)에 근간을 두고 창의와 혁신을 구현했던 세종 역에는 최근 '2017 DIMF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빈센트 반 고흐' 등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 박유덕이 맡았다.

역사 속에는 없지만 그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전해운 역으로는 뮤지컬 '파리넬리' '씨왓 아이 워너 씨'와 연극 '샌드백' 'Q' 등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배우 이준혁이 출연한다.

또 소헌왕후 역에는 뮤지컬 '파리넬리' '투란도트' 등에서 연기력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인정받은 박소연이 캐스팅됐으며, 세종의 아버지 태종 역에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파리넬리'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를 선보인 배우 김태훈이 낙점됐다. 양녕대군/장영실 역은 박정원이 연기한다.

박소연은 "공연의 퀄리티를 좌우하는데 배우들의 화합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 '1446'이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뮤지컬 '1446'은 오는 10월 9일부터 15일까지 여주 세종국악당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인 뒤 내년 가을께 대극장 버전의 본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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