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제로’ 다저스 100승 저주 극복할까
프랜차이즈 역사상 7번째 한 시즌 100승 달성
100승 차지했을 때 월드시리즈 우승은 제로
LA 다저스가 구단 역사상 7번째 한 시즌 100승 고지에 올랐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다르빗슈 유의 활약에 힘입어 9-3 승리를 거뒀다.
시즌 100승(57패) 고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다저스는 1974년(102승 60패) 이후 43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7번째 '100승 달성'을 이뤘다.
또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100번째 한 시즌 100승이 완성되기도 했다. 역사상 가장 먼저 100승을 기록한 팀은 1892년 보스턴 비니터스(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며 2010년대 들어서는 필라델피아(2011년 102승), 세인트루이스(2015년 100승), 시카고 컵스(2016년 103승)에 이어 올 시즌 다저스가 이뤄냈다.
100승을 가장 많이 기록한 팀은 역시나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로 무려 19번이나 달성했다. 양키스에 이어 오클랜드(10회), 세인트루이스(9회), 애틀랜타(8회),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이상 7회), 시카고 컵스(6회) 등 명문 구단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100승은 162경기 체제의 한 시즌에서 최소 0.617 이상의 승률을 거둬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140년에 이르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단 100번만 나왔고 22개 구단이 이뤄냈다. 아직까지 100승 고지에 오르지 못한 팀은 토론토, 샌디에이고, 워싱턴, 탬파베이, 밀워키, 텍사스, 콜로라도, 마이애미 등 비교적 최근 창단된 팀들이다.
그렇다면 100승 달성은 월드시리즈 우승과도 직결됐을까. 100차례 100승 팀들 중 1892년, 1898년 보스턴 비니터스(2회)와 1899년 브루클린 슈퍼바스(현 LA 다저스), 1902년 피츠버그, 1904년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5개 팀은 월드시리즈를 치르지 않았다.
이들 5개팀과 올 시즌 다저스를 제외한 94개 100승팀 중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팀은 35개팀으로 확률은 37.2%에 불과하다. 즉, 페넌트레이스에서의 압도적인 모습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1968년까지 양대리그 챔피언들이 월드시리즈만을 치르는 방식이었다. 이후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가 도입됐고 1994년부터 디비전시리즈, 그리고 2012년부터 지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확대됐다. 이를 감안하면 37.2%의 우승 확률은 상당히 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다저스의 경우 100승이 우승으로 이어진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 다저스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6차례 우승을 차지했는데 오히려 100승과 무관한 시즌이었다. 게다가 브루클린 슈퍼바스 시절을 제외한 5번의 100승 시즌에서는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100승을 두 차례 이상 이룬 팀 중 해당 시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지 못한 팀은 다저스(5회)를 비롯해 애틀랜타(6회), 필라델피아(3회), 클리블랜드(2회)뿐이다. 과연 다저스는 올 시즌 100승 무관 징크스를 떨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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