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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서태지 꺾고 대상, 오히려 불안했다"


입력 2017.09.28 21:23 수정 2017.09.28 21:59        이한철 기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28일 오후 10시 방송

가수 김수희가 1993년 당시 가요대상을 수상한 소감을 전했다. ⓒ TV조선

가수 김수희가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애모' '남행열차' '멍에' '너무합니다' 등의 히트곡을 가진 김수희는 올해 데뷔 42년째를 맞이했다. 그녀의 보금자리에는 형형색색의 접시부터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진 피에로 인형 컬렉션, 42년 동안 받아온 트로피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것은 1993년 가요대상 트로피다. 김수희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던 서태지와 아이들을 제치고 가요대상을 받으며 많은 화제가 됐다. 당시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 보였지만 정작 김수희는 다르게 회상했다.

"생각지도 않게 '애모'로 가요대상을 받고 나서는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었어요.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하잖아요. 너무 큰 상을 받으니까 그다음에 어떤 나쁜 것이 올까, 사실 불안한 심리도 있었어요."

김수희는 1976년 '너무합니다'로 데뷔했으며 1982년 '멍에'가 히트하면서 정상급 가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멍에' 또한 그녀에게 깊은 아픔이 담긴 곡이다. 김수희는 "처음으로 솔직하게 말하면 '멍에'라는 곡은 히트가 된 뒤에도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어요. 너무 처절하게 불렀던 거 같고요, 그때의 아픔이 느껴지는 거 같아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라고 조심스럽게 속내를 드러냈다.

김수희는 어머니만 생각하면 애틋하다.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는 집안의 가장이 돼 홀로 딸을 키웠다. 김수희는 어머니에게 남편이자, 연인이자, 친구이자, 자식이었다.

어릴 적부터 김수희는 어머니의 힘든 모습을 보며 "어머니에게 도움이 되는 자식이 되겠다"고 맹세했었고, 학업을 마치기도 전에 미 8군에서 노래를 시작했다.

김수희는 "정말 너무 힘들 때도 '우리 엄마도 했는데, 우리 엄마도 다 거쳐 왔던 삶인데'라고 생각한다. '우리 엄마도 이렇게 힘드셨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독인다"고 말했다.

모두가 사랑하는 국민디바 김수희의 애절하고도 절절한 인생 이야기는 28일 오후 10시 TV조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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