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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 종영 위기’ 두산, 유희관이 희망될까


입력 2017.10.21 00:02 수정 2017.10.21 00:0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두산 1~3선발, 플레이오프서 잇따라 부진

4차전 선발 유희관, 우려 불식 막중한 책임

플레이오프 들어 부진에 빠져 있는 두산 선발진. ⓒ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가 자랑하는 선발진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활발한 타격 뒤에 가려진 불안 요소다.

두산은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4-3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시리즈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나가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이날 두산은 철저하게 타격의 힘으로 NC를 제압했다. NC의 에이스 에릭 해커를 상대로 민병헌이 만루 홈런을 가동하는 등 2회에만 빅이닝을 완성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두산의 막강 화력에 해커는 3.2이닝 5피안타 5볼넷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보우덴은 3이닝 6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특히 두산은 1차전 니퍼트, 2차전 장원준이 나란히 5.1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하며 선발 투수들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날 선발로 나선 보우덴은 좀 더 나은 투구를 기대했지만 5이닝도 채우지 못하면서 팀 승리에도 불구, 찝찝함을 남기게 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선발로 나선 니퍼트가 8이닝 무실점, 장원준이 8.2이닝 1실점, 보우덴이 7.2이닝 무실점으로 강력한 선발 야구를 펼쳤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현재는 지친 NC를 상대로 타격을 앞세워 시리즈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언제 급격히 식을지 모르는 것이 또 방망이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은 마운드가 안정화된 팀이 한국시리즈 대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동료 선발진의 부진 속에 포스트시즌 4차전 선발로 예고된 유희관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 연합뉴스

하지만 두산 선발진의 위력은 확실히 지난해보다는 못하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 장원준으로 이뤄진 ‘판타스틱4’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서 도합 70승을 합작하며 두산의 통합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4명 전원이 15승 이상을 거뒀고, 이중 니퍼트와 장원준은 각각 평균자책점 1,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들 4명이 거둔 승수는 42승에 불과하다. 15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아무도 없다. 정규리그서 지난해만 못한 위력은 포스트시즌을 통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현재는 NC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지만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길게 봤을 때 잇따른 선발진의 부진은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4차전 선발로 예고된 유희관의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다. 유희관이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주면서 불펜진에 휴식을 부여한다면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마무리하고 KIA와의 한국시리즈까지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판타스틱4’ 종영 위기를 앞두고 있는 두산이 유희관의 호투로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유희관은 올 시즌 11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NC를 상대로는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5.32로 다소 부진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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