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출시 임박....PC방에선 벌써 '계정 불법 대여' 기승
부분유료화·패키지판매 적용 가능성↓...PC방 서비스 특화전략에 무게
이미 불법 대여 계정 판치는데 또다시 구매?...'글쎄'
부분유료화·패키지판매 적용 가능성↓…PC방 서비스 특화전략에 무게
이미 불법대여 계정 판치는데 또다시 구매?...'글쎄'
카카오게임즈가 블루홀의 1인칭슈팅(FPS)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서비스를 맡은 가운데 유저들의 불만을 사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식 출시도 되기전에 이미 배틀그라운드 이용자수가 8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데, 이중 대부분은 게임패키지를 구매했거나 PC방에서 불법으로 계정을 대여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배틀그라운드 국내 서비스 계획을 설명하는 미디어쇼케이스를 개최한다. 게임 정식출시 일정과 함께 ‘유저 친화적인 수익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월 카카오게임즈의 배틀그라운드 퍼블리싱 계약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유저들의 여론은 크게 들끓었다. 카카오게임즈가 주력으로 선보였던 부분유료 서비스 방식에 누적된 불만이 터져나온 탓이다. 유저들은 카카오게임즈의 부분유료 서비스가 배틀그라운드에 적용될시 게임 본연의 재미를 해칠 것이라고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카카오게임즈와 블루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능력치에 영향을 주는 유료 아이템 출시는 게임성을 흐리는 부분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기존 스팀 패키지 판매 방식을 참고해 유저 친화적인 방향으로 유료화 모델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황급히 여론 진화에 나섰다.
부분유료 다음으로는 패키지판매 방식이 대표적인 수익모델로 꼽히지만 이 또한 적용이 어려워 보인다. 글로벌 대표 게임플랫폼 ‘스팀’이 이미 배틀그라운드를 7개월가량 서비스 하면서 패키지 구매 유저를 선점한 탓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팀 내 배틀그라운드 국내 유저 수는 80만명에 달하며, 이 중 대다수는 3만2000원을 지불하고 게임 패키지를 구매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배틀그라운드가 국내 서비스에 특화 됐다고 해도, 유저들이 또다시 게임 구매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따라 업계는 카카오게임즈가 지인 및 친구들과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국내 유저들의 특성을 노려 PC방 수익모델에 집중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월 배틀그라운드 PC방 솔루션 경력개발자 및 서비스 개발자 등을 공개채용하면서 효과적인 PC방 서비스 마련에 고심하는 기색을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PC방은 배틀그라운드 스팀 계정을 고객들에게 불법적으로 대여해주고 있다”며 “카카오와 PC방 업계와의 서비스 계약이 원만하게 체결되면 양측 모두 다수의 고객 유입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배틀그라운드는 일반 가정에서 쉽게 갖추기 어려운 고사양의 게이밍PC를 요구한다”며 “이는 PC방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고객 수를 끌어올리는데도 주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PC방 점유율 분석기관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18일 국내 PC방 게임플레이 점유율 24.28%로 1위를 기록하면서 지난 5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리그오브레전드’(23.62%)를 최초로 꺾었다. 업계는 배틀그라운드의 카카오게임즈 정식 출시를 통해 게임 접근성이 향상될시 다시 한 번 비약적인 점유율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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