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무협 회장, 임기 4개월 남겨놓고 전격 사임
내년 2월 임기 만료..."협회 원활한 기능 수행에 도움된다고 판단해 사의"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임기를 4개월 가량 남겨놓고 전격 사임했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김인호 회장은 이 날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사임서를 제출했다.
지난 2015년 2월 취임한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김 회장은 "임기는 내년 2월로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현시점에서 사임하는 것이 협회의 원활한 기능 수행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사임은 협회 내부에서도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23일 저녁이 되서야 김 회장이 다음날 이사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히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협회측은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한국무역협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정부의 시장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경제를 중시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정통 경제관료 출신 인사다.
이 때문에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와는 다소 맞지 않는 경제 철학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회장은 경제기획원 차관보와 대외경제조정실장 등을 거친 후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한국소비자보호원장, 철도청장,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했다.
김영삼 정부 말기였던 1997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고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위원회 민간위원장,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맡았다.
지난 2년 8개월간 무역협회장을 역임하는 동안에는 잠실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단지 건립 추진, 무역센터 기능 재정비 등을 통해 무역협회 활동의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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