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완봉승 속 두산의 묘한 미소
양현종 호투에 눌려 2차전 완봉패
원정서 1승 가져가며 홈으로 이동
양현종의 완봉쇼 기세에 눌린 두산 베어스가 2차전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두산은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KIA와의 원정 2차전에서 9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양현종의 구위에 눌려 0-1 패했다. 이로써 1승 1패 시리즈 동률을 이룬 두 팀은 28일 잠실로 이동해 3차전을 벌인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KIA와 양현종에 맞춰져 있지만 두산 입장에서도 기분 좋게 서울행 버스에 오를 수 있는 광주 2연전이었다.
일단 두산은 원정 1~2차전에서 1승만 거둬도 본전이라는 생각이었고 계산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실제로 지난 미디어데이에서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참석 선수(유희관, 오재일)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다섯 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 즉, 자신들의 안방인 잠실에서 한국시리즈를 끝내겠다는 심산이었다.
무엇보다 플레이오프에서 흔들리던 ‘판타스틱4’ 가운데 1~2선발인 니퍼트와 장원준이 완벽하게 살아난 점이 반갑다.
니퍼트는 1차전에서 버나디나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을 뿐 6이닝 5피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펼쳤다. 여기에 상대 에이스 헥터와의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전리품이 상당했던 1차전이었다.
양현종에 가려졌을 뿐 2차전 선발인 장원준도 대단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장원준은 7이닝동안 4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아쉽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잠실로 돌아온 두산은 3차전 선발로 보우덴을 예고했다. 보우덴은 지난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조기에 물러났지만, 부활 조짐을 보이는 판타스틱4의 일원이기 때문에 자극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KIA가 자랑하는 중심타선을 여전히 꽁꽁 묶어두고 있다는 점도 두산으로서는 기분 좋은 결과다.
현재 KIA는 버나디나만이 타격감이 좋은 상태일 뿐, 최형우와 나지완이 여전히 제몫을 못 해주고 있다. 여기에 타격왕 김선빈도 1~2차전에서 5타수 1안타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두산 마운드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실점 억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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