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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 & '언체인', 스크린과 무대의 크로스오버


입력 2017.11.04 21:11 수정 2017.11.05 00:08        이한철 기자

12월 15일 콘텐츠 그라운드에서 개막

초기부터 영화-연극 함께 준비 '주목'

연극 '언체인' 포스터. ⓒ ㈜콘텐츠플래닝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메소드'의 극중극이자 중요 소재인 연극 '언체인'이 무대에 오른다.

영화와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공연이나 연극을 소재와 배경으로 활용한 영상물은 이전부터 종종 있었고, 그것이 하나의 문화 트렌드일 때도 있었다. 그러나 기획 초기 단계부터 영화와 연극을 함께 준비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메소드'는 '오로라 공주', '용의자X', '집으로 가는 길' 등을 연출하며 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온 방은진 감독의 신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부분에 공식 초청돼 11월 극장가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배우 재하(박성웅 분)과 스타 영우(오승훈 분)가 연극 '언체인'에 함께 캐스팅돼 점점 가까워지며 변화하는 심리와 감정을 그려낸다. 영화는 배우가 극에 몰입하며 싹튼 감정의 진실함 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언체인'은 상대의 감정을 확인하고자 하는 갈망을 심리극의 형식을 통해 조명한다.

'언체인'은 이유도 모른 채 누군가에게 끌려와 지하실에 갇혀 고통 속에서 깨어난 연인 관계의 두 남자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두 남자는 그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 몰려 끊임없이 서로를 의심한다.

극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배척, 의심, 집착과 마주하면서 폭력과 광기로 변질되며 빚어지는 비극을 다룬다. 지하실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단 두 사람의 대화만을 통해 진행돼 2인극 특유의 팽팽한 긴장감과 날카로운 심리묘사를 통해 강렬한 비극의 카타르시스를 전할 예정이다.

'언체인'은 '그을린 사랑' '빌라도 보고서' '소리의 위력' 등을 연출한 연출가 신유청이 맡아 파격적인 하드보일드 심리극으로 관객들을 안내할 것이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경력 있는 배우들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신예 배우들이 합류해 특별한 앙상블을 보여줄 예정이다.

지하실에 갇힌 두 남자 중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월터 역에는 검증된 실력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줄 김수현, 김동현, 백성철이 출연한다. 극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에 대한 월터의 감정을 확인하고 싶은 싱어 역에는 전작들에서의 인상적인 연기로 떠오르는 신예 오정환, 최정헌, 강승호가 캐스팅됐다.

'메소드'의 개봉에 이어 12월 15일 콘텐츠 그라운드에서 개막하는 '언체인'이 스크린과 무대의 크로스오버로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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