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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 연 88억 황재균, 기준점 제시하나


입력 2017.11.13 10:54 수정 2017.11.13 10: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kt 위즈와 4년간 88억 원에 FA계약

지난해보다 이른 시점의 특급 계약 발표

FA 역대 최고액 순위. ⓒ 데일리안

소문만 무성했던 황재균의 종착지는 kt 위즈였다.

kt는 13일 FA 내야수 황재균과 계약기간 4년, 총액 88억 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은 44억 원, 연봉 총액 44억 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계약을 완료한 황재균은 "내 가치를 인정하고 영입을 제안한 kt에 감사드린다"며 "프로에 데뷔했던 현대 유니콘스 연고지였던 수원에서 다시 뛰게 되니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1년 만에 한국에 복귀하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책임감도 느낀다. kt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임종택 단장은 "팀 취약 포지션인 3루 보강 및 중심 타선 활약을 기대하며 젊은 선수들의 본보기가 돼주기를 바란다. 우리가 제시한 선수의 성장 비전과 선수의 이지가 잘 맞아 떨어지며 협상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롯데에서 FA 자격을 획득한 황재균은 지난 1년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한계도 뚜렷했다. 결국 황재균은 1년 만에 유턴행을 결정, 이번 KBO리그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복귀가 결정되자 몸값이 천정부지로 뛴 황재균이다. 특히나 올 시즌은 3루수 자원을 필요로 하는 팀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A급 자원으로 평가되는 황재균의 선택에 관심이 쏠렸다.

승자는 유력 행선지로 점쳐지던 kt였다. 당초 황재균은 100억 원 대의 계약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파다했지만 3루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액수에 사인을 마쳤다. KBO리그 3루수 역대 최고 몸값은 NC 박석민의 96억 원이며, 한 해 앞서 FA가 된 SK 최정이 86억 원으로 뒤를 잇고 있었다.

kt와 4년 88억 원에 계약한 황재균. ⓒ kt 위즈

황재균이 포문을 열게 됨에 따라 특급 FA들의 계약 발표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FA 시장은 거품이 절정에 달한다는 평가와 함께 과도하게 높은 액수로 야구팬들의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투타 역대 최고액이 나왔던 지난해의 경우, 12월에 이르러서야 계약 발표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여론의 눈치를 살핀 결과였다.

올해는 황재균이 지난해 최형우(4년 100억 원)보다 열흘이나 먼저 발표하며 특급 선수들의 계약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황재균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에 몸담았던 김현수도 국내 복귀가 유력한 상황이라 12월이 오기 전에 불안한 입지를 정리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같은 두산 소속의 민병헌의 거취도 곧바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액수 또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황재균은 100억설을 뒤로 하고 이보다 훨씬 낮은 88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이는 다른 특급 FA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거품이 빠지든, 축소 발표든 액면가 그대로 발표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가 됐기 때문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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