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된 비 "인생 2막…예전보다 더 절실해졌죠"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애(MY LIFE愛)'
"득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애(MY LIFE愛)'
"득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
가수 겸 배우 비가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애(MY LIFE愛)'로 1일 컴백했다.
비가 새 앨범을 내는 것은 2014년 1월 6집 '레인 이펙트'(RAIN EFFECT) 이후 3년 11개월 만이다.
신보는 그가 살아온 인생과 앞으로의 삶에 자리 잡은 음악을 愛(사랑 애)로 표현했다. 지금의 비를 있게 한 음악과 그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특별한 패키지 앨범이다.
2002년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 15년 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들이 앨범에 담겼다. 이는 '가수 비 자신이 걸어온 인생사진'을 통해 추억을 되짚어보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소속사는 전했다.
1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드래곤시티에서 컴백 기자간담회를 연 비는 "오랜만의 컴백이라 설레고 행복하다"며 "벌써 데뷔 15년이 됐는데 믿기지 않는다.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앨범은 자부심 넘치는 곡과 발라드 외에 그간의 이야기를 담았다"면서 "언제나 부담감을 느낀다. 어렸을 땐 일이 너무 우선이라 독기 가득 찬 상태로 활동했다면, 지금은 주위를 둘러보면서 즐기려고 한다. 지금은 일 외에 챙겨야 할 것들이 생겼고, 여유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음악보다는 도전적인 음악을 하고 싶다"며 "음악 성적과 순위에 신경 쓰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려고 한다. 타이틀 곡 외에 나머지 네 곡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채웠다"고 했다.
이번 앨범은 비의 '널 붙잡을 노래' 등 비의 곡을 다수 작업한 R&B 프로듀서 태완(C-LUV)과 함께 프로듀싱한 앨범이다. 태완은 이번 앨범 수록곡 '다시'와 '입에 달아(Baby Baby)', '선샤인(Sunshine)' 작업을 함께했다.
발라드곡 '다시'에 대해선 "편히 듣고, 따라 부를 수 있는 발라드"라고 소개했다. 작사의 영감은 영화에서 얻는다고 고백했다.
'선샤인'에 대해선 "'더 유닛' 친구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든 노래"라며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레게풍 음악"이라고 전했다.
타이틀곡 '깡'은 프로듀싱 팀 매직맨션의 일렉트로닉 트랩 비트의 곡이다. 현란한 사운드 믹스와 알앤비 멜로디 라인, 파워풀하고 개성 있는 비트 사운드가 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잘 어우러졌다.
비는 "지난해 홍대 신인 작곡가들에게 '비 같지 않은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했다"며 "그간 하지 않았던 노래와 안무 스타일을 탈피하고 싶었다. 요즘 클럽에서도 유행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자 노력했다. 무대 위의 폭발적인 비가 보고 싶다는 마음을 풀어주고 싶은 노래"라고 애착을 드러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힙합을 좋아했다"며 "홍대에서 활동하면서 힙합을 잘 아는 친구들에게 이 곡을 맡겼다. 내 자존심과 자존감을 담은 노래"라고 자신했다.
1위 공약을 묻자 "추운 날, 야외에서 '깡' 퍼포먼스를 선보이겠다"고 웃었다.
지난달 24일 선공개된 '오늘 헤어져'는 어반자카파 조현아의 자작곡으로 오랜 연인이 반복되는 다툼 속에서 헤어지지 못하고, 이별 앞에서 망설임을 담은 곡이다. 비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조현아의 애절한 보컬감성을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로 그려냈다.
비는 "박자가 없이 건반을 활용한 곡인데 조현아 씨에게 '조현아만의 곡'을 달라고 했다"며 "내 의견이 드러나지 않은, 감성이 듬뿍 묻어난 듀엣곡을 선보이고 싶었다. 어반자카파의 팬이기도 했는데 특별히 노래 연습을 열심히 했다. 싸우고, 만나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비는 또 "기회만 된다면 신승훈 선배와 함께 좋은 퍼포먼스를 꾸미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올해 1월 배우 김태희와 백년가약을 맺고 지난달 첫딸 출산 소식을 알린 비는 현재 KBS2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더 유닛'에서 MC를 맡고 있다.
비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제의가 왔었는데 누구를 판단한다는 게 싫어서 거절해왔다"며 "'더 유닛'도 두, 세 차례 거절했는데 기회가 없어서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 18살 때 오디션을 당시 수차례 거절당했는데 그때 박진영 선배를 만났던 것도 기억이 났다"고 설명했다.
비는 '더 유닛' 후배들과 협업 무대를 선보인다. 그는 "완벽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후배들의 여유와 눈빛이 관전 포인트다. 후배들과 난 한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가족 얘기를 묻자 비는 "나보다도 소중한 존재가 생겨서 너무 감사하고, 이 기분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인생의 2막을 연 느낌이다. 이렇게 안정적인 가정을 꾸릴 수 있었던 건 팬 여러분 덕이다. 딸은 세상에 도움 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내 아이나 아내에게 안 좋을 것 같아서 오늘부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초심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초심을 잃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순 없어요. 2004년 땐 젊은 청년의 비라면, 책임질 게 많은 비가 됐죠. 초심은 한결같고, 예전보다 더 절실합니다. 당신엔 젊고 기댈 게 필요해서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상을 주시기만 한다면 많이 울지 않을까요? 하하. 상에 욕심을 부리진 않고, 후배들이 도전하지 않은 음악에 도전해서 일취월장하고 싶어요."
비 이후엔 남성 솔로 가수가 끊긴 상황이다. 비는 "'제2의 비'가 되는 솔로 가수가 나왔으면 한다"며 "후배에게 내 아이디어를 전수하고 싶다"고 했다.
비와 춤도 빼놓을 수 없다. "끊임없이 창조해야 하는 것이죠. 열심히 해서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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