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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보험료 실적 기준 손질…손보사 서열 바뀌나


입력 2017.12.19 06:00 수정 2017.12.19 07:12        부광우 기자

내년 실적 공시 기준에 보유보험료 추가…현대해상·DB손보 박빙

재보험 많을수록 줄어드는 보유보험료…시장점유율 변화 전망

빋3 손해보험사 원수보험료, 보유보험료 현황.ⓒ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두고 벌이는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자존심 싸움이 조만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손보사 성적의 잣대였던 원수보험료에서 현대해상이 우위를 지켜왔지만, 곧 새로운 실적 기준으로 도입될 전망인 보유보험료에서는 DB손해보험과의 거의 격차가 없어서다. 보유보험료의 계산 구조 상 두 대형 손보사 간 경쟁의 관건은 재보험 의존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부터 손보사 실적 공시 기준에 보유보험료 항목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손보사는 기존 원수보험료가 아닌 보유보험료로 사업 실적을 공시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손보사들 가운데 원수보험료와 보유보험료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단연 삼성화재다. 올해 1~3분기 삼성화재의 원수보험료는 13조8361억원, 보유보험료는 13조4067억원이었다. 이 기간 해당 금액이 10조원을 넘는 곳은 삼성화재가 유일했다.

원수보험료와 보유보험료에 따른 실적 기준 변경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곳은 삼성화재에 이어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현대해상과 DB손보다. 현재 손보사 실적의 가늠자로 쓰이는 원수보험료에서는 현대해상이 DB손보에 확실히 앞선다. 올해 3분기까지 현대해상의 원수보험료는 9조6114억원으로 DB손보(9조2629억원)보다 3485억원 많았다.

그런데 보유보험료를 따져 보면 격차는 확연히 줄어든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과 DB손보의 보유보험료는 각각 8조7939억원, 8조6655억원으로 1284억원 차이였다. 지난해 연간 실적의 경우에도 원수보험료는 현대해상이 12조5828억원으로 DB손보(12조924억원)보다 4904억원 많았지만 보유보험료는 현대해상이 11조4136억원, DB손보가 11조3120억원으로 1016억원 차이에 그쳤다.

이 때문에 앞으로 보유보험료를 잣대로 손보업계 순위를 평가하게 되면 현대해상이 2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보유보험료에서는 DB손보가 5조7829억원을 기록하며 현대해상(5조7637억원) 근소한 차이(192억원)로 앞서기도 했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가 대리점 등을 통해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를 가리킨다. 보유보험료는 이 같은 원수보험료에서 국내·외 재보험료를 뺀 계약금액을 말한다.

즉, 보유보험료로 성적을 매기게 되면 재보험 의존도가 높은 보험사일수록 불리해진다는 얘기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재보험사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보험사들의 관행을 고치겠다고 나선 상황이어서 원수보험료 대신 보유보험료에 무게가 실리는 흐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손보사들은 관습적으로 실적 발표에 보험료 실적을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작성해 왔다"며 "보유보험료로 기준이 바뀌게 되면 기존 시장점유율에도 다소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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