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잠정합의 반대 50.24%로 부결…연내 타결 빨간불

노조 "임금성이 예년수준에 부족해 반대표 많았다" 분석

근무일 4일 남아 2차 잠정합의안 도출 힘들 듯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22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현대자동차의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22일 노동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연말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임단협의 연내 타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22일 진행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를 이날 새벽 집계한 결과 총원 5만890명 중 88.44%인 4만5008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만1707명(48.23%), 반대 2만2611명(50.24%)으로 부결됐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19일 ▲기본급 5만8000원 인상(정기승호, 별도승호 포함) ▲성과급 300% ▲일시금 280만원 ▲중소기업 제품 구입시 20만 포인트 지원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 추가 특별 고용 ▲사내하도급 및 직영 촉탁계약직 50% 감축 ▲중소기업 상생 방안 마련 ▲4차 산업혁명 대응 관련 노사공동 협의체 구성 등에 잠정합의했었다.

노조 집행부는 이번 잠정합의안이 이전 집행부(6대)에서 논의하던 안보다 기본급 인상폭 및 성과급 액수가 높아졌다는 점과 주간연속 2교대제 생산량보전 및 임금보전 관련 검증절차 시행 합의, 고소고발·손배가압류 철회, 비정규직 3500명 특별고용 및 촉탁직 우대방안 마련 등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합원 설득에 나섰지만 결국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성이 예년수준에 비해 부족해 많은 조합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 같다”고 부결 배경을 분석했다.

이번 부결로 현대차의 임단협 연내 타결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당장 연말까지 근무일 기준 4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가 다시 교섭을 통해 2차 잠정합의안을 내놓고 2차 투표까지 시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

지난해 임금협상의 경우 8월 24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기까지 48일이 걸렸다.

노조 관계자는 “(연휴가 끝나는) 26일 교섭팀회의를 통해 향후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