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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이보영, 절제된 감성 연기…첫 방송부터 짙은 여운


입력 2018.01.25 08:58 수정 2018.01.25 09:16        이한철 기자

가슴 저릿한 오열 연기 '명불허전'

tvN 드라마 '마더'의 이보영과 허율이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 tvN

배우 이보영이 남다른 모성애를 지닌 엄마로 돌아왔다.

24일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마더’에서 이보영이 첫 회부터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귓속말’ 이후 약 1년 만에 컴백한 그녀는 여전히 압도적인 아우라로 화면을 장악, 안방극장 ‘퀸(Queen)’의 위용을 실감케 했다.

극 중 이보영은 조류학 연구원이지만 과학 전담 임시교사로 일하게 된 수진 역을 맡았다. 건조하고 메말랐던 그녀는 눈길이 가는 한 아이, 혜나(허율 분)를 만나고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과 아이를 데리고 떠날 결심을 하기까지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수진(이보영 분)은 엄마에게 전혀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혜나를 보며 과도하게 친절을 베풀거나 동정하는 기색 없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이를 배려했다. 이를 통해 이보영은 수진의 성격을 고스란히 대변하며 캐릭터가 가진 속성을 차분하고 침착한 목소리, 눈빛, 행동으로 녹여내 극의 집중도를 높였다.

또한 쉽게 외로움을 타지 않고 사람에게도 정을 주지 않는 수진의 마음 한 편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타인과 소통할 때 차갑고 냉철한 면모를 보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상처 입은 듯한 캐릭터의 내면을 살짝 내비추며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보영의 세심한 연기력이 돋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보영은 아역 허율과 진심 어린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장면으로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드라마틱한 표현 없이 아이에게 보내는 작은 표정만 봐도 수진이 혜나를 어떻게 생각하며 달라지고 있는지 드러낸 것.

특히 극 말미, 쓰레기봉투에 쌓여 있는 아이를 발견한 이보영의 경악에 물든 반응은 시청자들 역시 심장을 쿵 내려앉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성적인 수진마저도 흔들리게 한 충격이라는 것을 눈으로 보여줬기 때문.

여기서 보여준 수진의 반응은 그녀가 왜 혜나를 데리고 도망치기로 했는지 그 서사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몰입도를 더욱 상승 시켰다. 더불어 “혜나야, 잘 들어. 내가 널 데리고 갈 거야. 아무도 모르게 몇 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라는 말은 고요하고 잠잠했던 일상을 포기한 채 앞으로 불어 닥칠 폭풍 같은 일에 맞서겠다는 수진의 결연하고 단호한 의지가 엿보였던 대목.

이처럼 이보영은 ‘마더’ 1회 극 전체를 긴장감 넘치게 이끌며 다시금 자신의 존재감을 안방극장에 각인 시켰다. 이에 그녀를 향한 찬사와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이를 데리고 떠난 수진이 감춰뒀던 모성애에 점점 눈을 떠가는 모습을 어떻게 담아낼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모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또 한 번 안방극장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는 이보영은 25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되는 tvN 수목드라마 ‘마더’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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