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은’ 김현수, LG 2번 고민 해결하나
넥센 상대로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활약
주인 없었던 LG 2번 자리 맡을 적임자
돌아온 ‘타격기계’ 김현수가 LG 트윈스의 2번 고민을 해결할까.
LG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넥센과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개막 후 이어진 3연패에서 벗어나 마침내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모처럼 타격이 활발하게 터지면서 거둔 시원한 승리였다. 중심에는 2번 타자로 자리 잡은 김현수가 있었다.
이날 김현수는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모처럼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활짝 웃었다. 8회에는 2사 2루에서 하영민을 상대로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두산 시절이던 2015년 10월 4일 잠실 KIA전 이후 906일 만에 국내 무대에서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보여준 모습만 놓고 보면 김현수는 류중일 감독이 원하는 강한 2번의 적임자로 손색이 없었다.
사실 시즌 개막부터 LG의 2번 타자 자리는 고민이었다.
당초 검증된 김현수를 한 타석이라도 더 세우기 위해 2번에 내세울 것이 유력해 보였지만 그렇게 된다면 리드오프 안익훈부터 3번 박용택까지가 모두 좌타자다. 좌완 선발이나 원포인트 투수를 상대할 경우 다소 불리한 감이 없지 않다.
반면 김현수를 2번에 놓자니 중심타선이 약해지는 고민이 생긴다. 만약 김현수가 5번에 들어간다면 3번 박용택, 4번 아도니스 가르시아와 함께 강한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일단 류중일 감독은 개막전에 김현수를 5번에 배치하고 양석환을 2번에 투입했다. 하지만 양석환은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치며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개막 2차전에 2번 타자로 투입된 김용의 역시 3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면서 류중일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갔다.
결국 류중일 감독은 넥센 원정 경기부터 5번에 배치된 김현수를 2번으로 끌어 올렸다. 넥센과의 1차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김현수는 다음날 곧바로 복귀포를 쏘아 올리는 등 맹활약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분간 LG의 2번 자리는 김현수로 고정될 가능성이 크다.
LG는 개막 후 3연패를 당하는 동안 2번타자로 선발출전한 양석환, 김용의, 김현수가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클린업트리오로 연결 고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빈약한 타선의 약점이 또 한 번 부각됐다.
하지만 2번 타순에서 김현수가 터지자 타선이 전체적으로 활발하게 득점을 생산했다. 2번 타자를 놓고 계속 류중일 감독이 퍼즐을 맞추려고 했던 이유다.
일단 류중일 감독은 29일에도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를 겨냥해 김현수를 2번 타자로 배치시킬 것으로 보인다. 전날 신재영을 무너뜨린 것처럼 초반부터 안익훈-김현수-박용택으로 이어지는 LG의 좌타 라인이 위력을 떨친다면 류중일 감독은 당분간 2번 타순 고민은 안할 듯싶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