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최대 실적 달성' 시동 건 SK하이닉스
IDC 투자 확대와 기업용 SSD로 서버용 D램과 낸드 수요 증가
공정전환으로 공급 부족 당분간 지속...2Q 최대 실적 경신 전망
IDC 투자 확대와 기업용 SSD로 서버용 D램과 낸드 수요 증가
공정전환으로 공급 부족 당분간 지속...2Q 최대 실적 경신 전망
SK하이닉스가 올해 최대 실적 재경신 도전에 산뜻한 시작을 알렸다. 6분기 연속 이어져온 분기 최대 실적 행진은 멈췄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올해 호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SK하이닉스는 24일 공시를 통해 2018년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8조7197억원, 영업이익 4조36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매출액 6조2895억원·영업이익 2조4676억원) 대비 각각 39%와 77% 증가한 것으로 당기순이익도 3조1213억원으로 64% 늘어났다.
다만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매출액 9조276억원·영업이익 4조4658억원)에 비해서는 각각 3%와 2% 감소하며 지난 2016년 2분기(매출액 3조9409억원·영업이익 4528억원)부터 이어져 온 분기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은 6분기에서 멈췄다.
1분기는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유지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호 실적을 거뒀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 분기에 비해서는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D램 출하량은 서버 수요의 지속적인 강세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수요 약세와 2월 생산 일수 감소로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다. 반면 평균판매가격(ASP)은 모든 제품군의 가격이 고르게 오르며 9%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 수요 약세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0%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 하락했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은 멈췄지만 올 한 해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해 지난해 달성했던 최대 실적 경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 당기순이익 10조6422억원을 달성, 지난 2015년 세웠던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2년 만에 다시 썼다.
메모리반도체 주 수요처인 스마트폰과 PC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줄고 있지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들의 투자 확대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각각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를 견인하면서 반도체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10나노 초반대 공정 전환으로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이 따라오지 못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지난해부터 제기돼 온 반도체 호황 마무리라는 전망도 쏙 들어간 상태다.
회사측은 24일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 D램은 10% 중반, 낸드플래시는 10% 후반 출하량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며 “차세대 공정 비중 확대로 전분기 출하 감소한 기저효과와 수요증가를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SK하이닉스에게는 긍정적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50%로 각각 전년동기(11%포인트)와 전 분기(1%포인트) 대비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2분기에 회사가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다시 상승세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 등의 수요 증가와 공정 전환 요인이 겹치면서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측은 “1x나노(10나노 초반대) D램은 지난해 PC에 이어 올 들어 모바일, 서버, 그래픽 등 양산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연말쯤에는 전체 D램 중 3분의 1 가량이 10나노 초반대 공정으로 전환되고 원가도 적정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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