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 피르미누, 리버풀의 UCL 결승행 숨은 공신
천금 같은 도움으로 리버풀의 결승행 견인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 10골 7도움 기록
다재다능한 스트라이커 호베르투 피르미누(26)가 천금 같은 도움으로 리버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리버풀은 3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올림피코 스타디오에서 열린 ‘2017-18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 AS 로마와 맞대결에서 2-4로 패했다.
그러나 리버풀은 1, 2차전 합계 7-6으로 우위를 점하면서 2006-07시즌 이후 11년 만에 UCL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리버풀은 공격의 팀답게 로마 원정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라자 나잉골란의 패스 실수로 시작된 빠른 역습이 피르미누의 침투 패스에 이은 사디오 마네의 깔끔한 마무리로 이어졌다. 리버풀은 전반 14분 제임스 밀너의 불운한 자책골로 흔들리는 듯했지만, 전반 25분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의 헤더골로 다시 앞서나갔다.
하지만 리버풀은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후반 6분 에딘 제코에게 동점을 헌납했고, 후반 41분과 추가 시간 나잉골란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2-4로 역전패했다. 리버풀은 마네와 피르미누를 교체하는 등 여유를 보였지만, 경기 막판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며 아찔한 순간을 맞이할 뻔했다.
그래도 ‘꿈의 무대’ 결승에 올랐다. 올 시즌 UCL 플레이오프 포함 13경기 무패행진은 마감했지만 난적 로마를 따돌리고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 정상을 다투게 됐다.
UCL 결승 진출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모하메드 살라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경기(선발 32) 31골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살라는 UCL 12경기(선발 11)에서는 10골 4도움을 올렸다. 로마 원정에서는 공격 포인트 사냥에 실패했지만, 그의 준결승 1차전(홈) 2골 2도움 맹활약이 아니었다면 리버풀의 UCL 결승 진출은 어려웠다.
이날 선제골 포함 올 시즌 UCL 10경기 9골 1도움을 기록 중인 마네,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의 부상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바이날둠, 수비의 핵 버질 반 다이크 등도 UCL 결승 진출의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또 한 명의 공신은 피르미누다. 그는 리버풀의 최전방을 책임지지만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측면을 휘젓고, 2선 중앙에 위치해 날카로운 패싱력을 뽐내기도 한다. 수비를 등지는 플레이에 능하고, 탁월한 결정력도 갖췄다.
이날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친 로마의 기세를 꺾는 데도 피르미누가 한 몫을 담당했다. 빠른 발로 역습의 속도를 더했고, 드넓은 시야와 절묘한 패스로 마네의 골을 도왔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로마 수비진의 혼란을 더했고, 살라와 마네 등이 슈팅 기회를 잡아내는 데 힘을 보탰다.
피르미누는 EPL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살라 못지않게 리버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리버풀로 자리한 첫 시즌(2015-16), 다재다능하지만 뚜렷하게 잘하는 것도 없는 선수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유럽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우뚝 섰다.
피르미누는 올 시즌 EPL 35경기(선발 30) 15골 7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최다골 기록을 새롭게 썼고, UCL 12경기에선 10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측면에는 살라와 마네가 포진하고, 중앙에는 피르미누가 있기에 리버풀은 UCL 3연패를 노리는 레알을 따돌리고 유럽 정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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