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없고, 터너도 없고’ 깊어지는 로버츠 한숨
류현진 사타구니 통증으로 조기 강판
터너, 시거 등 주축 타자들도 부상 이탈
부상 병동인 LA다저스를 이끌고 있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게 생겼다.
LA다저스는 3일 오전 10시 40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최근 부진했던 불펜진이 호투를 펼치며 4연패에서 벗어났지만 류현진이 부상으로 조기 강판되는 악재도 있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2회 원아웃을 잡은 이후 데븐 마레로에게 2구 째 패스트볼을 던진 뒤 다리 쪽에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자 트레이너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황급히 나와 상태를 체크했고, 고개를 양 옆으로 흔든 류현진은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이후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이 왼쪽 사타구니 통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고 공식 발표했다.
추가적인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DL)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통증이 가벼우면 3주, 보통은 4주 정도 재활이 요구돼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됐다.
다저스는 또 다시 악재를 맞이했다.
지난달 3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 나서 3.2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이후 완벽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첫 경기 부진 이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2로 4월 한 달을 마무리했다.
특히 규정이닝을 소화한 팀 내 선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다승, 승률에서 모두 당당하게 1위에 올라 팀 내 에이스 커쇼에 이어 실질적 2선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면 오히려 커쇼보다 류현진이 더 뛰어나다.
이런 류현진이 이탈하게 된다면 다저스로서는 큰 손실이다. 올 시즌 다저스가 유독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터라 더욱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올 시즌 주축 타자인 저스틴 터너(왼쪽 손목 골절)를 비롯해 야시엘 푸이그(엉덩이 타박상), 로건 포사이드(오른쪽 어깨 염증) 등이 모두 빠져있다.
중심타선에 들어가야 할 터너는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골절상으로 아직 정규시즌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류현진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올 시즌 투타의 핵심이 모두 전력에서 빠지게 됐다.
또한 다저스 내야의 핵심 코리 시거는 최근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왼 손가락 염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리치 힐이 오는 7일 복귀전을 앞두고 있지만 류현진이 또 다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선발진의 공백은 여전하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부상에 대해 “매우 큰 손실”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당분간 로버츠 감독의 한숨이 깊어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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