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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연, 욱일기 논란 사과글 삭제…서경덕 '일침'


입력 2018.05.13 16:40 수정 2018.05.13 22:29        부수정 기자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한국명 연상엽)이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 논란과 관련해 사과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데일리안 류영구 ㅈ기ㅏ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한국명 연상엽)이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 논란과 관련해 사과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스티븐 연은 13일 자신의 SNS에 "최근 제 동료의 어린 시절 사진과 관련,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를 만들었다. 저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스티븐 연은 조 린치 감독이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올린 욱일기를 입고 있는 한 소년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스티브 연은 "저 역시 한국 역사의 참담했던 순간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 이미지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 인터넷에서의 실수가 저의 모든 생각과 신념을 단정짓는 것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전했다.

사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댓글이 달리자 스티브 연은 글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한국어 사과와 영어로 된 사과가 확연히 다른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고 짚었다.

서 교수는 "한국어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영어로 된 사과문에서는 '이번 일은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에서) 넘기기 한 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스크롤을 움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면서 '인터넷의 세상은 굉장히 취약하다. 우리를 표출하는데 이런 플랫폼을 쓰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고 했는데 이 같은 글은 자칫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 한 번으로 사람을 재단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글을 올렸다는 것은 아직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저로서는 이번 영어 사과문은 그야말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도 정말 실수였다고, 이번 계기로 욱일기에 대한 뜻을 정확히 알았다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영어 사과문을 진심으로 올렸다면 이렇게까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티브 연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에 출연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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