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 삼성물산, '삼바' 의혹 방어 나서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합병·승계 확산 조짐
17일 감리위원회 결과 따라 적극 대응 나설수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합병·승계 확산 조짐
17일 감리위원회 결과 따라 적극 대응 나설수도
시가총액 30조원에 달하는 대형 상장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과 경영권 승계 이슈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4%를 보유해 자회사로 두고 있는 삼성물산은 아직 정중동하는 모습으로, 17일 열리는 감리위원회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을 심의하는 감리위원회 심사가 열린다.
대심제 방식으로 진행되는 되는 위원회 심사는 금융당국과 회사측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대심제는 검사 부서와 제재 대상자가 동시에 출석, 원고와 피고로 나눠지는 재판처럼 진행되는 제도다.
대심제를 원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날 김태한 대표이사 사장 등 핵심 임원들이 출석해 금융감독원이 지적한 '회계처리 위반사항'에 대한 회사 입장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쟁점은 크게 총 3가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 평가를 적정하게 했는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가치 산정이 적정했는지, ▲분식회계 혐의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 등이다.
참여연대와 정치권 일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진행했고, 당시 제일모직 자회사로 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려 합병 시 제일모직과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에게 유리해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점이 다른 두 사안을 하나로 연계시키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는 2015년 말에 이뤄져 그 이전인 같은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이와관련, 금감원이 지난해 말부터 삼성물산에 대한 회계감리를 진행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합병과의 연관성을 찾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삼성물산에 대한 정밀감리는 2015년이 아닌 다른 회계연도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어 합병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합병 이슈로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히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대해 삼성물산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지 않다. 금융당국의 감리 초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맞춰져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삼성물산 합병과 경영권 승계까지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내부적으로는 향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위원회의 결과가 향후 회사의 대응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가 경영권 승계 이슈까지 확대되면 삼성물산이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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