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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 주인공' 찾아라…패션업계, 한여름 겨울 전략


입력 2018.05.28 06:00 수정 2018.05.27 21:52        손현진 기자

지난 겨울 히트친 '롱패딩' 인기 이어질까…선판매 시점 앞당기는 패션업계

'대체 충전재' 활용한 가성비 제품 준비 분주…하이엔드 시장 공략 채비도

패션업계에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내달부터 올 겨울 신상품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밀레의 2018 FW 신상품 '베릴 벤치파카' 제품. ⓒ밀레

패션업계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내달부터 올 겨울 신상품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지난 겨울에는 업계 전체가 예상을 웃도는 '롱패딩' 열풍으로 수혜를 입었던 탓에 올해는 롱패딩 카테고리 내 차별화 경쟁이 한껏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24일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베스트셀러인 '보웰 벤치파카'를 개선 제작한 2018년 FW(가을 ·겨울) 신상품 '베릴 벤치파카'의 선판매를 시작했다. 보웰 벤치파카는 지난해 보온성과 오버사이즈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며 누적 판매 5만장을 기록, 밀레의 벤치파카 중 가장 먼저 완판된 상품이다.

올해 새로 출시한 베릴 벤치파카는 기존 상품의 장점에 디테일 요소를 추가했다. 팔 부위에 부착된 와펜 장식을 탈부착할 수 있게 만들어 용도에 따라 디자인을 더하거나 뺄 수 있으며, 스냅과 지퍼 등에도 견고함을 더했다. 선판매 기간에는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조지호 밀레 영업본부 상무는 "벤치파카는 한파에 대비할 수 있는 탁월할 보온력을 갖춘 상품인 만큼 소비자 수요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작년 겨울 일찌감치 완판된 인기 상품에 대한 구입 문의가 이어져 올해 신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미리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당초 겨울 제품 선판매 기간을 8~9월경으로 잡았지만 이 기간이 조금씩 앞당겨지고 있다. 역시즌 수요를 선점하고 고객 반응을 한발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증가하는 방한의류 수요에 맞춰 발주량도 브랜드에 따라 5~10만장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최근 겨울의류 충전재로 사용하는 오리털 가격이 점차 상승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트렌드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적은 대체 충전재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패션협회에 따르면 오리털(솜털 80%, 깃털 20%) 가격은 4월 말 기준 1kg당 60달러(약 6만5000원)대, 거위털은 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대비 40%, 1년 전 대비 185% 급등한 수준이다. 전세계 다운 공급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환경 규제와 농가 수 감소 등으로 공급이 줄어든 게 배경이다.

이태리 소재 '씬다운'을 직수입해 판매하는 오쏘(OSSO)는 인공 소재를 택하는 패션업체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재에 따라 일반 다운 충전재보다 더 보온성이 높고, 동물 털을 무분별하게 채취하는 방식을 지양하면서 '윤리적 소비' 흐름에도 발맞출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블랙야크와 노스페이스 등은 올해부터 100%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RDS는 살아있는 동물의 털을 강제로 뽑는 대신 도축과정에서 나온 털을 재활용하는 등 윤리적으로 채취한 다운 제품에 부여하는 국제 인증이다. 지난해 가성비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평창 롱패딩' 역시 RDS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이 주목 받았다.

이밖에도 아웃도어 디스커버리를 운영하는 F&F는 이달 초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 듀베티카(DUVETICA)를 인수했다. 듀베티카는 전 몽클레어 대표였던 장피에르 발리아노와 스테파노 로보레토가 2002년 독립해 만든 패딩 브랜드다.

F&F는 이번 인수로 글로벌 하이엔드 패딩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듀베티카 인수와 운영을 위해 이탈리아 자회사인 FnF Italy S.R.L을 설립하기도 했다.

김창수 F&F 대표는 “최고의 퀄리티를 위한 듀베티카의 인프라에 디자인과 마케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더해서 듀비티카를 글로벌 리딩 패딩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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