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살리는 수사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회사 직원으로 소개 청원인 "전방위적 수사로 정상 업무 못해"
"여론에 떠 밀리지 않고 문제의 본질을 변화시키는 수사해달라"
회사 직원으로 소개 청원인 "전방위적 수사로 정상 업무 못해"
"여론에 떠 밀리지 않고 문제의 본질을 변화시키는 수사해달라"
최근 오너 일가의 갑질에 대한 수사로 비판의 도마에 오른 대한항공을 살리는 방향으로 수사가 이뤄지게 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항공을 살리는 수사를 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대한항공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오너 일가의 갑질 행위로 인해 회사는 한달 넘게 정상적인 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는 물컵 사건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경찰·검찰·법무부·관세청·국토부·공정위·검역소 등 압수수색을 포함한 전방위적 수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헀다.
청원인은 "오너 일가의 일탈 행위가 정부 각 부처의 수사로 이어지면서, 회사는 물론 대한항공 직원의 자부심은 땅에 떨어졌습니다"며 "대다수의 대한항공 직원들은 최근 회사가 이러다가 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와 임직원 전체가 마치 범죄자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며 이같은 비난을 감내하더라도 최근의 전방위적 수사로 회사가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감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죄에 맞는 합당한 처벌로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야 하는 것이지, 개인적인 일탈에서 촉발된 사건으로 여론에 몰려 회사를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마지막으로 기업을 살리는 수사를 요청했다. '사람을 살리는 수사가 되어야지, 사람을 죽이는 수사를 하면 안 된다'는 김진태 전 검찰총장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는다면서 기업을 죽이는 수사가 아닌, 기업은 살리는 수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여론에 떠 밀리지 않은 공정한 수사, 망신주기가 아닌 문제의 본질을 변화시키는 수사를 해주십시오"라며 "2만여명의 임직원과 수만명의 임직원 가족들의 삶의 터전인 대한항공을 살려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이 청원은 3일 오후 7시30분 기준 266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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