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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스, 결합형 매장으로 반격…치열해지는 H&B숍 생존경쟁


입력 2018.08.01 06:00 수정 2018.08.01 06:05        손현진 기자

"상이한 매장 합쳐서 차별화"…롭스·롯데슈퍼 융합매장 등장

내수침체와 경쟁 심화로 H&B숍 위기감 고조…생존경쟁 '각축전'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가운데 롯데그룹의 '롭스'가 새로운 출점 전략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슈퍼with롭스 조감도.ⓒ롯데쇼핑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가운데 롯데그룹의 '롭스'가 새로운 출점 전략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내수침체와 경쟁 브랜드의 증가로 H&B스토어의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올리브영·랄라블라와 격차를 줄일 롭스의 향후 타개책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일 롯데그룹은 경기 시흥시에 기업형 슈퍼마켓 '롯데슈퍼'와 H&B 스토어 '롭스'를 융합한 매장인 '롯데슈퍼 with 롭스' 1호점을 열었다. 이는 장보기에 최적화된 약 1000㎡ 롯데슈퍼 매장에 롭스를 결합한 매장으로, 슈퍼마켓 상품을 일부 줄이는 대신 헬스·뷰티 및 단독상품 4200여개를 도입했다.

스틱형 과일이나 밀키트, 즉석식품 등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식품 카테고리를 늘리고, 전통주나 위스키 대신 와인과 사케, 크래프트 비어 등 최근 호응이 높은 상품을 강화했다.

또 '스틸라'나 '부르주아' 등 롭스만의 카테고리 킬러 아이템과 기능별 스킨케어 존을 구성해 손쉽게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고, 제품을 자유롭게 미리 써볼 수 있는 '메이크업 바'를 배치했다. 롯데 측은 이 매장으로 40~50대 기존 고객과 20~30대 신규 고객을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는 "글로벌 유통시장은 구시대적 기준을 초월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며 "롯데슈퍼도 슈퍼마켓 1위 기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협업'과 '혁신'으로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진행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슈퍼는 이번 1호점 매장을 시작으로 롭스와의 하이브리드 매장을 지속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2~3개월간의 테스트 운영으로 하이브리드 매장의 틀을 완성하고, 이후 별도의 신규 브랜드명(가칭 '롯데샵')으로 본격 출사표를 낼 예정이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매장 모습. ⓒGS리테일

이처럼 롯데가 상이한 업체의 '융합형 매장'을 출점한 것은 내수 악화와 유통환경 변화로 관련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슈퍼마켓 시장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매출이 12.7% 성장하며 고속 성장했지만 2012년 이후 증가세가 꺾였다.

H&B스토어도 사정은 비슷하다. 10~20대 소비자의 호응으로 2014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했으나, 그만큼 점포수도 빠르게 늘면서 최근 시장포화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마트 '부츠'나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 등 후발주자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H&B스토어의 위기감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에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은 올해들어 출점속도를 줄이는 대신 상권별 특성에 맞는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GS리테일의 랄라블라(구 왓슨스)도 지난 3월 브랜드명을 바꾸고 매장내 택배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등 업계 선두의 차별화 전략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선우영 롭스 대표이사.ⓒ롯데쇼핑

국내 H&B스토어 중에선 랄라블라, 롭스가 각각 2·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전국에 약 1050개 매장을 두고 있는 올리브영과는 점포 수와 시장 점유율 등에서 격차가 크다. 업계에 따르면 H&B스토어 시장 점유율은 올리브영(64.8%), 랄라블라(15%), 롭스(8%) 순이다.

선우영 롭스 대표는 지난 1월 취임 일성으로 연내 점포 50개 추가, 매출 50% 성장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96개였던 롭스 매장은 6개월 만인 이달 초까지 불과 11개 증가하는 데 그친 107개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올해 하반기 안에 목표를 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다만 롯데그룹이 '롯데슈퍼 with 롭스'처럼 계열사간 결합매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라 향후 신규 출점에도 가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롭스 관계자는 "롭스 단독매장 출점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롯데슈퍼와의 결합매장은 새로운 시도로 봐주시면 좋겠다"며 "롭스가 롯데슈퍼 외에도 다른 계열사와 결합매장을 낼지 등은 확정된 바 없지만 이번 테스트 매장이 어느정도 성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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