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권수립일 직후 訪北시 '축하사절'로 비칠 수도
전날 회담 철도·도로 담당 배석에도 '퍼주기' 우려
北정권수립일 직후 訪北시 '축하사절'로 비칠 수도
전날 회담 철도·도로 담당 배석에도 '퍼주기' 우려
자유한국당 4선 중진의 정우택 의원이 9월초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우려를 표명했다.
정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9월 평양에서 열린다고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정권수립일인 '9·9절' 행사에 '축하사절'이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전날 남북은 9월 안에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청와대는 개최 시기와 관련 "여건을 감안하면 9월초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북측이 자신들의 사정을 감안해서 날짜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자신들의 정권수립일로 대대적인 경축 행사를 벌이는 9월 9일 직후에 문 대통령이 방북해 정상회담을 갖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정 의원이 이 점에 대해 보수 세력을 대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이뤄진 전날 고위급 회담에 배석한 북측 인사와 관련해서도 정 의원은 문제를 제기했다.
정 의원은 "쓸모 없어진 핵실험장이나 미사일 발사대 철거 외에는 비핵화가 구체적으로 실행된 게 없는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는 '퍼주기'에 안달이 난 것 같다"며 "어제 고위급회담에 북측의 철도·도로 담당자가 나왔는데, 우리 정부의 '묻지마 퍼주기'에 호응하듯 노골적으로 경제 지원만을 얻기 위한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비무장지대 GP 철수 등으로 국민의 안보 불안이 커져가고 있는데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본격 추진되는 것과 관련, 정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정신 좀 차리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비무장지대 내 GP와 철책을 철수한다고 한다"며 "백주대낮에 도둑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우리는 담장을 허물고 문을 열어젖혀놓고 있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허황된 유혹에 자진해서 무장해제하는 문재인정부 정말 불안하다"며 "문재인 대통령, 제발 정신 좀 차리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