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특수 겨냥…'백두산·도보다리 컬렉션' 등장
K2, 방북단이 입어 화제된 재킷 출시…오는 10월 독도의날 기념 제품도 출시 예정
지난주 세계의 이목이 쏠린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국내 패션업계에서는 관련 마케팅을 펼치며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3차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이 백두산에 등반할 때 착용해 화제가 돼 일명 '백두산 자켓'으로 불리는 'O.R.G 2L'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20일 평양사진공동취재단은 K2 제품을 입고 백두산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등의 모습을 공개했다.
두 정상의 백두산 등반은 예정에 없었던 깜짝 이벤트였던 만큼, 통일부는 단 하루 안에 납품 받을 수 있는 제품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물량 공급이 가능한 K2 측에 연락해 'O.R.G 2L 배색재킷' 250벌과 'A+ 슬림다운 재킷' 250벌 등 총 500벌을 주문한 것이다.
조형철 K2 의류기획팀 차장은 “이번에 새로 출시된 백두산 자켓은 남북방북단이 착용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제품”이라며 “방수·방풍 등 필수 기능뿐 아니라 심플하고 정제된 디자인으로 아웃도어 활동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폭넓게 활용하기 좋다"고 전했다.
이 제품은 방수와 방풍 기능이 뛰어난 레이어 소재를 사용해 아웃도어 활동에 도움을 준다. 배색 절개로 디자인 포인트를 줬고, 전반적으로 톤 다운된 색상을 채택해 일상적으로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색상은 남성용으로 블랙, 블루, 오렌지가 있고 여성용으로는 블랙과 선라이즈, 오렌지 등 각각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모두 18만9000원이다.
이밖에도 K2는 지난 6월 평화 정착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한반도 와펜과 백두산 천지 프린트를 안감에 적용한 헤비다운 '코볼드 한반도 에디션'을 출시한 바 있다. 오는 10월에는 독도의날을 맞아 '코볼드 독도 에디션'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손목시계 브랜드 '해리엇'은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함께 산책한 장소인 '도보다리'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지난 27일 출시했다.
해리엇은 독립문에서 영감을 받은 로고와, 한국의 주요 다리(Bridge)에서 제품명을 착안해 한국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다지고 있다.
이번 도보다리 컬렉션 제품은 1차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4월 27일 금요일을 기념하기 위해 인덱스 4시와 날짜, 요일창에 각각 도보다리의 푸른색으로 포인트를 줬으며, 뒷면에는 'Peace(평화), started from here(이곳에서 시작되다)'라는 문구와 함께 400개 한정판 번호를 새겼다.
기존 모델과 다르게 시계 유리 중 고급소재인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 가죽 손상이 적은 '버터플라이형 고급 버클', 피아노 코팅 '우드케이스'를 채택해 기념용이나 선물용으로 구매해도 손색이 없도록 했다는 게 해리엇 측의 설명이다.
도보다리 컬렉션은 해리엇 워치스의 공식 판매처인 햅스토어 및 카카오스토리 펀딩에서 지난 27일부터 예약구매를 받고 있으며, 내달 22일부터 순차 발송될 예정이다.
한편, 올 들어 남북 정상이 회동하는 모습은 특정 분야의 수요를 진작하는 효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풀무원은 올해 4월 1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직후 '생가득 평양 물냉면' 제품 일매출이 평소 대비 3배 이상 치솟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