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현실'…중도·보수통합은 곧 조직통합
지난해 11월 복당도 洪 당협 반환 결단에 급물살
"'대구 동을 비우자'는 조언, 全에게 전달됐다"
전원책, 일단 선 그었지만… 내내 쟁점될 듯
'정치는 현실'…중도·보수통합은 곧 조직통합
지난해 11월 복당도 洪 당협 반환 결단에 급물살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중도·보수의 대통합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자유한국당 안팎에서 커져가고 있다.
'정치는 현실'이기 때문에 중도·보수대통합을 하려면 조직적 결합이 필수다. 이에 따라 보수통합을 강조하는 '전원책 조강특위'가 '악역'을 자처하며 통합을 위한 '당협 비워놓기'를 결단할지 관심이 쏠린다.
자유한국당의 잠재적 당권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중도와 보수의 역량 있는 분들이 힘을 합쳐야 되지 않겠느냐"며 "나라가 어려우니까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사람을 모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앞서 한국당의 당권주자인 정진석 의원도 "김무성 대표가 공화주의의 화두를 던졌지만, 유승민·안철수 대표도 공화주의를 언급한 바 있다"며 "(공화주의는) 그런 분들과의 공통분모를 확인할 수 있는 논거"라고 언급했다.
또,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당 전당대회는) 모든 인사들이 참여하는 보수대통합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보수통합에 힘을 실었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을 맡게 된 전원책 변호사는 전날 첫 기자회견에서 "보수통합은 대세"라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보수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앞서 지난 1일에도 "범(汎)자유주의 진영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도록 조강특위가 움직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보수통합을 위해 조강특위가 움직인다고 하면, 구체적 방안으로는 '당협 비워놓기'가 제일감(第一感)으로 떠오른다는 게 한국당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앞서 지난해 연말에 있었던 부분적 보수통합, 즉 김무성 의원 등의 복당은 홍준표 전 대표가 악역(惡役)을 자처하며 당협위원장을 돌려주기로 한 게 촉매제가 됐다.
당시 홍 전 대표는 "현역 의원을 당협위원장으로 선출하는 것은 정치적 관례다. 다른 당에서 한국당으로 넘어와도 마찬가지"라며, 당내의 반발을 무릅쓰고 복당 의원들에게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돌려주는 안을 관철했다.
"'대구 동을 비우자'는 조언, 全에게 전달됐다"
전원책, 일단 선 그었지만… 내내 쟁점될 듯
총선을 1년여 앞둔 이 시점에서 중도·보수통합을 촉진하고, 조직적 결합을 원활하게 이루려면 누군가가 나서서 통합 대상 인사의 지역구 당협을 비워놓는 '악역'을 맡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핵심관계자는 "대구동을(유승민 의원 지역구), 여주·양평(정병국 의원 지역구), 서울 관악을(오신환 의원 지역구) 등이 우선 떠오른다"며 "이미 전원책 변호사에게 보수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이들 지역구 당협을 비워놓는 게 어떠냐는 아이디어가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미 임명돼 있는 당협위원장을 인위적으로 '들어내고' 당협을 돌려주는 것은 분란의 씨앗을 뿌리는 길이지만, 때마침 비상대책위원회 의결로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이 총사퇴해서 공석이 됐으니, 새 당협위원장 임명을 미루는 방식으로 비워두면 모양새도 자연스럽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가 보수통합을 위해 바른미래당에 있는 의원들 자리를 비워놓는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일에 착수조차 하기 전에 잡음에 휩싸이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강특위 활동기간 내내 '당협 비워놓기'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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