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02’ 상암벌, 우루과이 상대로 독일전 재현
서월월드컵경기장에 모처럼 만원관중 들어차
카드섹션에 2002 월드컵 준결승전 느낌 담아
한국 축구의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처럼 만원 관중이 들어차며 최근 들어 부쩍 높아진 벤투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을 치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우루과이는 월드컵 이후 한국이 상대하는 가장 강한 팀이다. 지난달 한국이 다소 고전했던 칠레보다도 전력이 더 강하다는 평가다.
비록 에이스 루이스 수아레스가 부상과 출산 등으로 결장했지만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의 수준 높은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6만4170명의 만원관중이 들어찼다.
눈길을 모은 것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응원을 주도한 대규모 여성 관중들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프로야구에 여성 관중들이 부쩍 늘어나 부러움을 샀지만 이날 축구 대표팀의 인기는 그에 못지않았다.
여성 팬들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입장을 위해 몰려들었다. 퇴근 시간 전임을 감안해 이 시간대에는 주로 교복을 입은 여중생과 여고생들이 주를 이뤘지만 6시 이후에는 직장인 여성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일찌감치 경기장에 자리를 잡은 어린 여성 팬들은 손흥민과 기성용, 이승우 등 미리 몸을 풀기 위해 나온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환호하며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진짜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모처럼 만원 관중이 들어찬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이날 전 관중이 참여하는 대규모 카드섹션이 펼쳐졌다.
이날 중앙 관중석에는 카드섹션 메인문구 ‘꿈★은 이어진다’가 펼쳐지며 선수들에게 힘을 더했다.
전반 10분 장내 아나운서의 진행 구호에 맞춰 전 관중이 카드섹션을 펼치며 장관을 연출했다. 이어 관중들은 약 1분 여간 뜨거운 함성으로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이날 펼쳐든 ‘꿈★은 이어진다’ 카드섹션은 16년 전 한일월드컵 준결승전 독일전에서 붉은 악마가 펼쳤던 ‘꿈★은 이루어진다’와 비슷한 문구로 그 때의 기억과 감동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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