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무관 토트넘…리그컵 우승 일내나
웨스트햄 꺾고 리그컵 8강행, 아스날 만나
'빅6' 팀들 중 가장 오랫동안 우승 없어
올 시즌 리그 및 챔피언스리그에서 고전 중인 토트넘이 리그컵 우승에 정조준하고 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리그컵(카라바오컵)’ 웨스트햄과의 원정 16강전(4라운드)에서 손흥민의 멀티골 등을 묶어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4-15시즌 이후 4년 만에 리그컵 8강 무대를 밟는다. 토트넘은 지난 두 시즌 연속 16강서 탈락한 바 있으며, 2007-08시즌을 끝으로 10년 연속 이 대회 무관에 그치고 있다.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한 수 아래 웨스트햄을 상대로 위협적인 공격 능력을 선보였다. 첫 골 역시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웨스트햄 수비수의 실수를 틈 타 뺏어낸 공을 이어 받았고 오프사이드 선상에서 교묘하게 침투, 왼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도 손흥민의 움직임이 번뜩였다. 토트넘은 후반 9분, 하프 라인 부근에서 역습에 나섰고 스루 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이 그대로 골문까지 드리블해 들어간 뒤 골키퍼를 제치고 다시 한 번 왼발로 골을 완성시켰다. 2골 모두 영혼의 단짝 델리 알리의 도움에 의해 만들어졌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2000년대 ‘빅4 시대’를 지나 2010년대 들어 ‘빅6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기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아스날, 리버풀에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이 가세한 형국이다.
이들은 지난 11년간 잉글랜드 축구에 걸린 33개의 트로피(시즌당 3개, 리그-FA컵-리그컵) 중 28개를 나눠 갖고 있다. 그만큼 빅6의 위용이 대단하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들 중 가장 오랫동안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이다. 2007-08시즌 리그컵을 거머쥔 이래 계속해서 우승에 실패하는 것.
올 시즌은 다르다. 리그컵 최다 우승 1~2위를 기록 중인 전통의 강호 리버풀과 맨유가 조기에 탈락하면서 토트넘이 틈새를 공략할 기회가 열렸다.
최대 고비는 아스날과의 8강전이다. 북런던 더비서 승리를 일군다면 우승 가능성은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물론 8강에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생존해 있지만 이들과 만나더라도 1~2차전을 치러야 하는 4강전이라는 그 누구도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11년간 빅6 우승 현황
맨유 : 총 10회(리그 4회, FA컵 1회, 리그컵 3회, 챔스 1회, 유로파 1회)
첼시 : 총 10회(리그 3회, FA컵 4회, 리그컵 1회, 챔스 1회, 유로파 1회)
맨시티 : 총 7회(리그 3회, FA컵 1회, 리그컵 3회)
아스날 : 3회(FA컵 3회)
리버풀 : 1회(리그컵)
토트넘 : 1회(리그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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