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4’ 장원준·유희관 씁쓸한 몰락
한 때 두산 왕조 주역으로 KS 2연패 이끌어
정규시즌 부진 이어지며 KS 활약 미미
한 때 ‘판타스틱4’ 일원으로 활약했던 두산의 좌완 선발 듀오 장원준과 유희관이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가을을 보내고 있다.
두 선수는 2016시즌 당시 두산 소속의 외국인 투수였던 니퍼트, 보우덴과 함께 정규리그서 도합 70승을 합작해내며 두산의 ‘판타스틱4’를 탄생시켰다.
당시 4명 전원이 15승 이상의 성적을 거둔데다 장원준은 평균자책점 2위, 유희관은 11위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장원준과 유희관은 올 시즌 제구력 난조와 구위 저하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쓰임새가 모호해진 두 좌완 선발 요원들은 이제 계륵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장원준은 올 시즌 정규리그서 24경기 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개막 직후부터 부진에 빠진 장원준은 1군과 2군을 넘다들며 구위 회복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끝내 예전의 기량을 되찾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장원준의 경험을 높이 산 김태형 감독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켜 불펜으로 활용하고는 있지만 성적은 영 신통치 않다. 그는 3차전까지 치러진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에 등판해 1피안타 3볼넷을 기록 중이다.
1차전에서는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3타자에게 모두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3차전 2-5로 뒤진 8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 장원준은 대타 나주환에게 단 2구 만에 안타를 허용하자 곧바로 교체되는 굴욕을 맛봤다.
장원준의 경우 그나마 꾸준히 등판 기회를 잡고 있다는 점에서 유희관보다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두산 선발진의 한 축이던 유희관은 한국시리즈 들어 아직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정규리그서 29경기에 등판해 10승 10패 평균자책점 6.70로 부진했던 유희관은 당초 4선발로 분류됐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은 후배 이영하에게 자리를 내주고 불펜으로 돌아섰다.
올 시즌 피안타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며 소위 말해 배팅볼 투수로 전락한 유희관은 한국시리즈 통산 6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3.45의 경험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불펜으로 돌아선다 해도 함덕주, 박치국 등 후배들보다 구위가 뛰어나지 않아 필승조로 쓰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한 때 ‘판타스틱4’의 일원에서 이제는 계륵이 돼 버린 장원준과 유희관의 2018시즌 가을이 유독 춥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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