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수출상위 8대 주력업종…3년 뒤 선박만 생존”
중국, 3년 뒤 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 글로벌 우위 차지
우리나라 수출상위 8대 주력업종의 글로벌 경쟁력이 3년 뒤에는 선박을 제외하고 중국에 크게 밀릴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이 같은 결과를 담은 ‘지난해 기준 수출 8대 주력 업종의 경쟁력 현황과 전망’을 25일 발표했다.
수출상위 8대 주력업종은 ▲반도체 ▲석유화학 ▲선박 ▲자동차 ▲석유제품 ▲철강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다. 지난해 수출 2위를 기록한 일반기계의 경우 응답곤란으로 제외됐다.
조사 결과 8대 주력업종 중 현재 한국이 글로벌 우위를 가지고 있는 업종은 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석유제품·선박 총 4개이나, 3년 뒤에는 선박만 살아남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 중국이 무선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한국을 추월하고, 철강 및 석유제품의 경쟁력을 비슷하게 가질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현재 국내 주요 경쟁국은 ▲중국(선박·석유제품·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일본(자동차·철강) ▲미국(반도체) ▲사우디(석유화학) 순이지만, 3년 뒤에는 ▲중국(선박·석유제품·철강·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미국(반도체·석유화학) ▲일본(일본) 순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한경연은 “3년 후 중국은 우리나라의 현재 경쟁력 비교우위 업종인 무선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를 추월하고, 철강과 석유제품에서는 우리와 대등한 경쟁력을 갖춘다”며 “또 “철강 부문의 최대 경쟁국 역시 일본에서 중국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주력업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신흥경쟁국의 추격’을 지적했다. 뒤이어 ▲보호무역 확산 ▲규제‧노사갈등 등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 ▲신제품개발 어려움 ▲환율‧원자재가 변동 ▲부족한 정부지원(세제 등)을 꼽았다.
주력업종 경쟁력 강화 과제로는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R&D강화 ▲전문인력 양성 ▲과감한 규제개혁 ▲신규 수출시장 개척 ▲정부지원 확대(세제 등)을 제시했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최근 보호무역주의 확산, 국제경쟁 심화 및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 근로시간 단축․노사갈등 등 국내 경영환경 악화로 글로벌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며 “모든 경제주체의 협심으로 산업경쟁력 강화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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