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략, 선택이 아닌 필수"…패션·뷰티업계 전력보강
핵심은 O2O…3시간 내 퀵배송·홈피팅 서비스 등 도입 활발
"온라인 전략, 선택이 아닌 필수"…패션·뷰티업계 전력보강
핵심은 O2O…3시간 내 퀵배송·홈피팅 서비스 등 도입 활발
국내 유통업계 전반에 온라인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패션·뷰티기업들도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최소 1~2일 걸리던 온라인 상품 배송 기간을 몇 시간으로 대폭 줄이는가 하면, 집에서 상품을 받아본 뒤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잇따라 등장했다.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제품을 3시간 안에 집으로 배송해주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지난 17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전국에 1000여개 매장을 갖춰 접근성이 높은 올리브영의 강점을 활용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배송 효율을 위해 IT기반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와 제휴했다. 서울 지역에 한해 서비스를 시작해 향후 부산·광주·대구 등 6대 광역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리브영은 이를 통해 온라인 판매와 매장 배송의 시너지를 높여 오프라인 매장을 활성화하는 효과까지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앞으로 오프라인은 상권별 최적화한 '체험', 온라인은 '편의’ 서비스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며 급변하는 트렌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업계에선 온라인 채널 확대와 함께 서비스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H&B스토어 랄라블라는 올해 4월부터 온라인 및 모바일에서 구매한 물품을 가까운 GS25 편의점에서 언제든지 수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집에 택배를 수령할 사람이 없어 온라인 쇼핑을 즐길 수 없었던 고객까지 더욱 편리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경영 강화 방침에 따라 자사 편집숍인 아리따움에 O2O 서비스를 확대했다. 매장에서 산 제품을 자택으로 배송 받을 수 있는 '뷰티 딜리버리'와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뷰티 테이크아웃'이 대표적이다.
패션업계는 옷을 직접 입어보고 고를 수 없는 온라인몰의 근본적 한계를 보완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 SSF샵은 VIP 회원을 대상으로 구매할 상품을 집에서 직접 입어보고 선택할 수 있는 '홈 피팅 서비스'를 구축했다.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홈 피팅 서비스는 고객이 선택한 상품의 각기 다른 사이즈나 컬러를 최대 3개까지 배송해준다. 고객은 이를 모두 착용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맞는 옷을 골라 구매하면 된다. 구매한 제품 외 나머지는 무료로 반품 처리된다. SSF샵은 빈폴 등 대표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를 운영 중이다.
나경선 온라인마케팅 그룹장은 "SSF샵은 O2O 및 온라인 AS 서비스 등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접근을 펼치고 있다"며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신장했고, 고객 유입율은 25% 이상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온ㅅ 1월 자사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에서 홈 피팅 서비스인 '앳홈'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최대 3개 상품을 선택해 원하는 시간대를 고르면 앳홈 담당 직원이 상품을 배송해준다.
이 중 구매되지 않은 상품은 직원이 무료로 회수해 가며, 배송된 상품 모두 결제하지 않았다고 해서 별도의 비용이 청구되지는 않는다.
한섬 관계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프라임 회원에 한해 최대 15개 품목까지 구매 전 미리 입어볼 수 있는 '프라임 워드로브'를 작년 도입했다"며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기업들이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경험을 고객에 제공하기 위해 홈 피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온라인 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9.2% 증가한 78조227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 의복과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을 포함한 패션부문 거래액은 12조392억원으로, 2016년(10조2316억원) 대비 약 15% 증가했다. 패션부문 거래액에서 모바일 판매 비중은 71%(8조830억원)에 이른다.
한국패션협회 측은 "디지털 친화적인 Z세대 중심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패션산업 패러다임 자체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으로 변하고 있다"며 "특히 소비자의 마음을 정확히 읽는 데 방향을 맞춘 전략이 적극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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