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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축구’ 이란도 두려울 중국 ‘소림축구’


입력 2019.01.21 08:15 수정 2019.01.21 11: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8강 대진표 중국 vs 이란 맞대결 성사

뚜렷한 개성, 90분 내내 거친 플레이 오갈 듯

이란은 아직 특유의 전술인 '침대 축구'를 꺼내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이란은 아직 특유의 전술인 '침대 축구'를 꺼내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중국 축구가 태국에 신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란과 8강서 마주한다.

중국은 21일(한국시간) 하자 빈 자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태국과 16강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중국은 뒤이어 열린 경기서 오만을 2-0으로 꺾은 이란과 준결승 길목에서 만난다. 중국이 이란을 잡는다면 준결승 진출은 준우승을 이뤘던 2004년 자국 대회 이후 15년 만이다. 이후 중국은 2007년과 2011년,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서 탈락했고 지난 2015년 호주 대회에서는 8강서 짐을 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이란이 우세하다. 이란은 FIFA 랭킹 29위에 올라 아시아 전체 팀들 중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76위로 이란과 제법 큰 격차를 보인다.

이번 대회서도 두 팀의 걷는 길이 다르다. 중국은 조별리그 1~2차전을 모두 승리했지만 한국과의 최종전에서 완패하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반면, 이란은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4경기서 아직까지 실점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상대 전적에서도 이란이 앞선다. 이란은 중국과의 역대 24차례 맞대결에서 14승 4무 6패로 앞서있다. 2000년 들어 열린 9차례 A매치서도 5승 2무 2패로 우세하며 최근 3경기 연속 무패 중이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는 중국 원정 1차전서 0-0으로 비긴 뒤 홈 2차전서 1-0 승리를 거둔 이란이다.

이란은 선취골을 넣었을 때 고의로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시간을 끄는 일명 ‘침대 축구’에 능통한 팀이다. 이는 최근 중국과의 경기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중국의 패색이 짙어진다면 폭력성 플레이인 '소림 축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 게티이미지 중국의 패색이 짙어진다면 폭력성 플레이인 '소림 축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 게티이미지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침대 축구’가 모든 팀들이 구사할 수 있는 전략이라면, 중국에는 그 누구도 차마 따라 하기 힘든 ‘소림 축구’가 있다.

무엇보다 중국은 이번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크게 발전한 중국 슈퍼리그의 위상을 증명할 시기가 바로 이 대회이며, 이를 위해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에게 천문학적인 금액을 안기며 지휘봉을 맡겼다.

물론 두 팀의 경기는 이란의 우세로 진행될 가능성이 무척 높다. 이란이 선취골을 넣기라도 한다면 언제든 발동 가능한 ‘침대 축구’가 나올 수 있다. 시간에 쫓겨 패색이 짙어지는 상황이 나온다면 중국이 가만두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중국은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다. 결국 중국 선수들은 경고만 4장 받기에 이르렀다. 태국과의 16강전에서도 90분 내내 발을 높이 들고 불필요한 몸싸움을 전개하는 등 비신사적 플레이가 눈에 띌 정도였다. 축구팬 입장에서는 개성이 뚜렷한 두 팀의 맞대결에 흥미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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