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의식?…한국당 당권주자 '이색 출마회견' 눈길
안상수·김진태 전대 출마 공식화
격파 시범에 '태극기' 동원까지
안상수·김진태 전대 출마 공식화
격파 시범에 '태극기' 동원까지
자유한국당 안상수·김진태 의원이 23일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 이른바 '빅3' 후보들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가운데, 두 당권 주자는 이색 퍼포먼스를 통해 보수 정당의 쇄신을 내걸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우파 통합과 상향식 공천 혁명을 통해 총선승리와 정권탈환을 위한 교두보를 만들겠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10여 명에 달하는 당권 주자 가운데 첫 출마 선언이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계파를 초월해 당을 통합하고 보수우파와 중도까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라며 "(저는) 당을 통합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 앞서 '좌파정권'·'계파정치'·'대권 주자 비켜!'라고 쓰인 널빤지를 격파하는 퍼포먼스를 보인 안 의원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보수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후보군에게 불출마할 것을 촉구했다.
안 의원은 "대표에 출마할 의지가 있는 분들은 앞으로 있을 대선에는 우리 당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표해달라"며 "(대권 주자 중) 한 분이 당 대표를 맡게 된다면 향후 당은 대선후보들의 각축장이 되고 갈등은 격화돼 최악에는 분당의 우려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대권주자 출마 말아야" 김진태 "제대로 싸우겠다"
김진태 의원도 이날 오후 "여태까지 대한민국의 우파 정당은 없었다. 우리의 가치가 옳다고 믿고, 끝까지 가는 우파정당을 만들겠다"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지지자 1500여 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통상 현역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김 의원이 '태극기 집회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만큼, 지지 세력과의 퍼포먼스를 통해 경쟁자들의 기선을 제압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촛불에 놀라 다들 도망가고 말 한마디도 못할 때 당당하게 외치고 당을 지켰다"며 "싸움도 해본 사람이나 한다. 우리 당은 제대로 싸울 사람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보수우파통합은 길거리에 나와 있는 애국 시민들과 제1야당이 어깨를 맞잡고 같이 싸우는 것"이라며 "(보수) 통합을 외칠 수 있는 건 당을 지킨 사람만 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등 최근 입당한 당권 주자들을 향해 김 의원은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어디서 뭐 하고 있다가 잔치판이 벌어지니까 슬며시 나왔다"며 "맨날 어디 숨어서 눈치나 보고 여론만 살피는 지도자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에 대해 두 의원 모두 비판했다. 안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심판이 선수로 뛰면 국민이 감동하겠느냐"며 "국민이 (김 위원장의 출마를) 공정하다고 생각할지, 저로서는 그런 점이 걱정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과 김무성 전 대표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의에 "저는 김 전 대표까지 환영한다"며 김 위원장의 출마를 우회적으로 부정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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