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미니암보험 '공짜 마케팅' 논란
온라인 쇼핑몰 등 통해 무료 가입자 유치
"개인 정보 수집용 상품 전락" 우려 솔솔
온라인 쇼핑몰 등 통해 무료 가입자 유치
"개인 정보 수집용 상품 전락" 우려 솔솔
삼성생명의 공격적인 미니보험 마케팅을 두고 보험업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인 삼성카드에 이어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서도 공짜 가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이 미니보험을 고객 정보 수집용 상품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은 OK캐쉬백과 연계해 해당 사이트의 온라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미니암보험 무료 가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앞서 삼성생명이 인터넷 쇼핑몰인 티몬과 삼성카드 가입자들을 상대로 진행했던 행사와 동일한 내용이다.
판촉 대상이 된 미니암보험은 삼성생명이 출시한 지 4개월여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비교적 신상품으로, 근래 보험업계에서 유행 중인 미니보험이다. 미니보험은 일부 특정 위험만 보장하는 대신 월 보험료를 몇 백원에서 몇 천원 수준으로 낮춘 상품을 가리킨다.
삼성생명이 공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미니암보험 역시 암 진단금만을 보장하면서 매달 보험료를 1000원 안팎으로 설정한 대표적인 미니보험 상품으로,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였다.
삼성생명 미니암보험은 1종과 2종으로 나눠 판매되고 있다. 주요암 진단 시 최대 500만원을 지급하는 1종에 30세 남성이 가입할 때 예상 월 보험료는 665원이다. 위암·폐암·간암 등 3개 암에 대해서만 1000만원의 진단금을 주는 2종에 같은 조건으로 가입 시 보험료는 연 204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월 보험료는 170원에 그친다.
삼성생명은 이중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2종에 대해서만 무료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삼성생명 미니암보험의 보장 기간은 3년으로 고정돼 있다. 즉, 20~30대 소비자들이 경우 공짜 이벤트를 통해 1만원 가량의 보험료를 내지 않고 미니암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삼성생명의 미니암보험 공짜 이벤트를 둘러싸고 보험업계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미니보험 상품을 내놓고 영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최대 보험사가 '작은 파이'에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에 다다른 국내 보험 시장의 여건 속에서 미니보험은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상품 중 하나"라며 "영향력이 가장 큰 보험사의 무료 마케팅으로 인해 새로운 유형의 상품이 고사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미니보험 판촉 과열이 단순한 경쟁 구도의 악화 문제가 아니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선두 업체가 스스로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관련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결국 미니보험이 고객 정보를 모으기 위한 상품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기존의 염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란 해석이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별다른 수익을 창출하기 힘든 구조를 가진 탓에 시장에 처음 선을 보일 당시부터 보험사가 금전적 이유보다는 다른 목적을 갖고 만든 상품이란 평이 많았다"며 "보험사에게 미니보험은 고객 데이터베이스 확보 등 다른 영업 확대를 위한 미끼 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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