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현 감독만 믿는다" 한국형 오컬트 계보 이어갈 '사바하'
신흥종교 소재로 강력한 서스펜스 예고
'70% 불교관 30% 기독교' 새로운 세계관
장재현 감독이 이번엔 신흥종교라는 참신한 소재를 통해 강력한 서스펜스를 선보인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검은 사제들'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장재현 감독의 차기작이자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정진영, 진선규, 이다윗 등 탄탄한 캐스팅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사바하'가 '검은 사제들'에 이어 한국형 오컬트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은 주인공 세 명이 싸우는 느김이었지만, ''사바하'는 전복이 된다. 인간과 신의 결을 더 많이 받아들이실 것 같다. '검은 사제들'을 만들다가 불교쪽 세계관이 궁금해져 자연스럽게 '사바하'로 넘어왔다"고 이 작품을 구상한 계기를 설명했다.
장재현 감독은 "강력한 서스펜스를 만드는 것, 관객들이 인물들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풀릴지 궁금하게 하는 것, 70% 불교관과 30% 기독교관을 통해 친근하면서도 잘 모르는 세계관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특히 "모든 작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데 눈물이 났다. 정말 심혈을 기울였다"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사바하'는 의문의 사건을 마주한 박목사와 미스터리한 정비공 나한,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 살인 사건을 쫓는 황반장, 박목사를 돕는 해안스님 등 모든 캐릭터가 신비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신흥 종교 사슴동산을 파헤치려는 박목사 역을 맡은 이정재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사실 이해하지 못했다"면서도 "'검은사제들'을 재미있게 본 만큼, (감독님을) 만나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 역시 감독을 보고 결정을 해야하는구나 싶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장재현 감독"이라고 감독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보였다.
오랜만에 현대물로 돌아온 소감도 밝혔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염라대왕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정재는 "현대 의상을 입으니 정말 편했다"며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하지만 "겨울 강원도를 배경으로 촬영하니 현대 의상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추웠다. 영화 분위기도 매우 스산해서 더욱 추웠다"며 이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또 이정재는 "미묘한 분위기,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 잘 모를 때는 감독님한테 연기를 해달라고 해 휴대폰으로 찍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정민이 분한 미스터리한 정비공 나한은 좀처럼 정체를 짐작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가장 미스터리하고 다크한 캐릭터로 변신한 박정민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는데 술술 읽히더라. 이 시나리오를 안한다면 배가 아프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작품에 대한 첫 인상을 전했다.
무엇보다 작품 속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박정민은 "알 수 없는 인물이다. 감독님이 나한이 살고 있는 세계가 컬러풀해보이는 것이 좋겠다고 하더라. 설득을 당해 탈색을 했는데 돌아다니는 것이 고난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쳐다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목사를 돕는 해안스님 역의 진선규는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앞으로 이들에게 과연 어떤 일이 펼쳐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진선규는 "혜민스님을 많이 참고했다. 그런데 훈남 얼굴을 못따라겠더라"며 "간만에 어려운 말을 많이 썼다. 그전에는 욕만 했었는데"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자아냈다.
이정재는 진선규에 대해 "정말 많은 준비를 해오더라. 현장에선 티를 안내지만 테이크를 가다보면 그게 보인다"며 "배우에겐 헤어스타일이 중요한데 똑같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저렇게 다른 연기를 하나 싶더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진선규는 "촬영 초반부터 편하게 해주셨다"며 "편한 복장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았다"고 화답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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