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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공효진 "무조건 주인공? 배우에겐 위험한 생각"


입력 2019.02.12 09:06 수정 2019.02.19 09:34        부수정 기자

영화 '뺑반'서 은시연 역

"다양한 캐릭터 하고파"

배우 공효진은 영화 '뺑반'에서 은시연 경위 역을 맡았다.ⓒ쇼박스

영화 '뺑반'서 은시연 역
"다양한 캐릭터 하고파"


'공블리' 공효진(38)이 걸크러시 캐릭터로 돌아왔다. 발차기 한 방으로 나쁜 놈을 제압하고, 몸을 날려 동료를 구한다. 걸크러시도 공효진이 하면 달랐다.

공효진이 주연한 '뺑반'(감독 한준희)은 스피드와 차에 대한 광기에 사로잡힌 범죄자를 잡으려는 뺑소니 사고 조사반 경찰의 활약을 그린 카체이싱 액션 영화다. 공효진은 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일선 경찰서 뺑소니 전담반으로 좌천된 은시연 경위를 연기한다.

최근 서울 팔판동에서 만난 공효진은 "시나리오에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영화에서 봤다"며 "그동안 해왔던 역할이라 달라서 새로웠다"고 전했다.

'뺑반'은 주인공 민재(류준열)의 과거가 나오면서 액션에서 드라마적인 장르로 바뀐다.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다. 공효진은 "감독님의 스타일"이라며 "관객들도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영화 '뺑반'에서 은시연 경위 역을 맡은 공효진은 "작품을 통해 성장한다"고 했다.ⓒ쇼박스

민재 역 류준열, 재철 역 조정석과 호흡에 대해선 "정석 씨가 악역을 멋지게 소화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잘 연기했더라. 준열 씨 역시 배역과 잘 맞물리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통쾌한 발차기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너무 힘들었다"며 "맞는 상대방도 신경 써야 해서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너무 아쉬웠어요.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배우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요. 이번 영화를 통해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시나리오에 있는 은시연 캐릭터는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냉철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스크린에 담긴 은시연은 인간미가 있고, 멋스럽게 변했다. 민재(류준열)와 태호(손석구)를 만나면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태호와의 관계는 극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윤 과장(염정아)의 행동에 대해선 "악역 재철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런 설정이 나왔다"고 했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공효진은 "감독님이 여러 상황에 있는 경찰들의 모습을 통해 경찰들의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소개했다.

'뺑반'은 카체이싱 액션이 빛나는 작품이다. 공효진 역시 직접 운전했으나 영화에 담기지 않아 아쉬웠단. "레이싱카 '버스터'를 가지고 사람들을 헤치면서 나오는 장면은 제가 직접 운전했어요. 촬영팀이 대역을 쓸 것이라고 생각하고 선팅(틴팅)을 많이 했더라고요. 저만 잘 나오지 않아서 아깝긴 했습니다."

영화 '뺑반'에서 은시연 경위 역을 맡은 공효진은 "주인공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쇼박스

그간 우리가 흔히 봐왔던 경찰 소재 영화는 다소 거칠다. 거친 말을 쓰는 형사들이 주로 나오는 게 다반사다. '뺑반'은 이 공식을 피하고, 다채로운 여경을 전면에 내세웠다. "남성 캐릭터들이 주축인 된 클리셰(흔히 쓰이는 소재)가 이 영화엔 없어서 좋았어요. 감독님이 여성 캐릭터를 잘 활용해주셨죠."

여성 캐릭터를 내세웠지만, 정작 사건 해결은 민재가 한 건 아쉬운 부분이다. 배우는 "배우의 롤이 정해져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정 부분에서 주인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어떤 부분에서 주인공을 해야 한다는 건 배우로서 위험한 생각이에요. 언제까지 주인공을 할 순 없잖아요. 모든 작품에서 그룹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죠."

'공블리' 이미지인 그는 강한 역할이 더 재밌다고 했다. 특이한 캐릭터가 더 매력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무후무한 역할, 평범한 역할 둘 다 잘하고 싶다. "들어오는 캐릭터를 살펴보면 센 역할, 평범한 역할 반반이에요. 여성 감독들 작품도 많이 들어오고요."

공효진은 김래원과 로맨스물 '가장 보통의 연애'에 출연한다. 또 여성 감독과 작업이라며 공블리 미소를 지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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