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전자업계에 부는 폼팩터 혁신(중)] 안으로 또는 밖으로...폴더블로 새 전기 맞는 스마트폰


입력 2019.02.14 07:43 수정 2019.02.14 09:07        이호연 기자

삼성전자, 오는 20일 인폴딩 제품 공개 ‘촉각’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도 각축전

삼성전자가 잠깐 공개한 '폴더블 폰' 모습. 삼성전자 뉴스룸 캡쳐


삼성전자, 오는 20일 인폴딩 제품 공개 ‘촉각’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도 각축전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폴더블 폰’으로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올해는 주요 업체들이 폴더블 제품을 본격 공개하면서 그 어느때보다 ICT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 “접혀야 산다” 막 오른 폴더블 전쟁
포문을 여는 곳은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인폴딩(안으로 접히는) 폴더블 단말을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 F(폴드)’로 알려진 5G 폴더블 단말은 안으로 접었을때는 4.6인치 안팎, 펼쳤을때는 7.3인치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디스플레이 시제품과 전용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폴더블 제품은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이 아닌 인폴딩 방식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20만번을 접혀도 끄덕없다는 설명이다. 화면이 접히는 정도를 보면 인폴딩 방식이 아웃폴딩보다 더 큰 만큼, 기술적으로 구현이 더 까다롭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폴더블 폰 배터리 역시 2개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중국 화웨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개막 전날인 24일 아웃폴딩 방식의 8인치대 폴더블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개 행사 초대장에 그려진 ’V'자모양으로 접힌 스마트폰에서 빛이 나오는 이미지가 이를 암시하고 있다. 접히는 화면이 바깥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튼튼한 내구성은 필수다.

일각에서는 샤오미도 화웨이와 같은날 폴더블 단말을 공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샤오미 공동창업자 중 한명인 린빈 CEO는 웨이보에 샤오미 폴더블 폰을 직접 사용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보이는 샤오미 폴더블폰은 화면 양쪽이 접혀지는 아웃폴딩 듀얼 제품이다. 린빈은 영상에서 이 단말기에 ‘샤오미 듀얼플렉스’ ‘샤오미 믹스플레스’로 이름을 붙이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 외 LG전자와 모토로라도 폴더블 제품을 연내 내놓는다. LG전자가 준비중인 제품은 엄밀히 말해 하나의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폴더블 형태가 아닌 두 장의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돼 접히는 '듀얼 디스플레이‘ 방식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두 화면이 연결되는 부분을 매끄럽게 처리할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 구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는 200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2G폰 ‘모토로라 레이저’를 폴더블 제품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현지시간) 공개된 렌더링 영상에는 바깥쪽에 작은 보조화면이 있고,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의 레이저폰이 등장한다. 뒷면에는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된 모토로라 로고가 보인다. 앞서 회사는 두 개의 화면으로 이뤄져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스크린식 폴더블 폰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화웨이의 단말 행사 초대장. 오는 24일 선보일 것으로 추정되는 폴더블 단말 이미지. @ 화웨이

◆ 게임체인저는 누가?...출고가 200만원 훌쩍
폴더블 폰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한번에 보여줄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고, 시장의 판도까지 뒤집어 엎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단 실제 대중화까지는 극복해야 할 변수들이 있다.

가장 큰 요소는 가격이다. 일반 스마트폰보다 구현하기 어렵고,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도입되는 만큼 출고가는 초고가가 유력하다. 삼성전자 폴더블 폰은 200만원 안팎이 언급되며, 일각에서는 300만원까지도 거론된다. 게다가 초반에는 시험적인 성격이 강해 한정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실제 공급할 있는 제조사도 전세계 손에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100만대, 화웨이와 모토로라는 각각 20만대 수준으로 제품을 산한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2~3억이다.

폴더블 폰의 구매 수요를 끌어올릴 킬러 콘텐츠 역시 과제다. 기존 단말에서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면 소비자가 굳이 비싼 값을 주고 폴더블 단말을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폰 예상 판매량은 2019년 300만대, 2020년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2022년 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싼 가격이 수요 확대에 발목을 잡을 수 있으나 소비자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가치를 줄 수 있다면 수요 창출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