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윤대영 임의 탈퇴 처분..강경조치 배경은?

24일 음주운전 불구속 입건..임의탈퇴 중징계

카지노 출입 논란 이어 또 선수단 관리 도마 올라

LG트윈스가 윤대영에게 임의 탈퇴 중징계를 내렸다. ⓒ 연합뉴스

LG트윈스가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윤대영(25)에게 임의 탈퇴 처분을 내렸다.

강남경찰서는 24일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윤대영을 불구속 입건했다.

윤대영은 이날 오전 8시10분쯤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 도로에서 자신의 SUV를 몰다 잠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순찰 중이던 경찰이 깨우자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서 경찰차 후미와의 접촉 사고까지 일으켰다.

적발 당시 윤대영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06%. 윤대영도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호주 시드니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윤대영은 25일 일본 오키나와서 열리는 2차 전지훈련 명단에서 빠진 것에 좌절해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최근 차우찬(32) 오지환(29) 임찬규(27)의 카지노 출입으로 엄중경고와 제재금을 받아 야구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음주 후 운전대를 잡았다는 것은 기강 해이로 볼 수밖에 없다.

카지노 출입 논란에 이어 음주운전까지 시즌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 연달아 터진 사건에 대해 LG 구단의 선수단 관리는 또 도마에 올랐다.

결국, 거센 질타를 받은 LG 구단은 이날 사과문을 발표하며 윤대영에게 임의 탈퇴 중징계를 내렸다. 임의 탈퇴는 구단 동의 없이 다른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없다. 임의 탈퇴 공시되고 1년이 경과해야 복귀 신청을 할 수 있다.

구단 이미지도 실추됐지만 전력상으로도 적지 않은 손실이다. 광주진흥고 시절 청소년대표팀 4번타자도 맡았던 윤대영은 2017시즌 퓨처스리그 홈런왕(24개), 타점왕(98개)을 차지했다. 올 시즌 오른손 대타와 토미 조셉의 백업 1루수 옵션으로 꼽힌 내야수다.

내야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윤대영은 LG의 탑 유망주 중 하나다. 그만큼 임의탈퇴 결정까지 고민의 시간도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