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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반기문인줄 알았는데" 입당 51일차 황교안 향한 '기대감'


입력 2019.03.07 17:05 수정 2019.03.07 17:20        정도원 기자

합계 56선 원로들 "이회창보다 잘하겠다" 엄지척

"국민들, '반기문 걱정' 있었는데.. 기대 이상"

친박·비박 없애고 文정권과 맞서 싸워달라 당부

합계 56선 원로들 "이회창보다 잘하겠다" 엄지척
"국민들, '반기문 걱정' 있었는데 기대 이상"
친박·비박 없애고 文정권과 맞서 싸워달라 당부


입당 51일차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의 행보에 대해 합계 56선의 한국당 '원로' 상임고문들이 이회창 전 국무총리·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보다 나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보수정당에서 수십 년간 정치를 해온 자유한국당의 '어르신'들이, 입당 51일차가 된 황교안 신임 대표의 행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기대감을 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을 가졌다. 상임고문단은 전직 국회의장·부의장·사무총장을 비롯해 한국당의 전신(前身) 정당의 부총재·원내총무·정책위의장·사무총장을 지낸 원로들로 구성돼 있다. 이날 참석한 상임고문들의 선수(選數)만 합쳐도 56선에 달한다.

이 자리에서 상임고문들은 황교안 대표가 자주 비교당했던 이회창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거명하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유흥수 전 주일대사는 "국민들이 이회창·반기문을 알기 때문에 황 대표가 잘될까 하는 걱정이 있었을텐데 '괜찮겠구나'라고 생각할 것 같다"며 "절대 방심하지 말고, 당내 단합을 이뤄 총선에서 승리해달라"고 주문했다.

김동욱 전 국회 재경위원장도 "처음에는 우려가 있었으나 최고위 발언 등을 보면 기대 이상으로 말씀을 잘해, 이회창 총재보다 더 잘할 것 같다"며 "4·3 재보궐선거에서 이겨야 한다. 꼭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세기 전 민정당 원내총무는 "투쟁경험이 없는 분이라 걱정했는데 뜻밖에 잘하고 있고, 믿어도 되겠다는 신뢰가 두터워진다"며 "큰 걱정 않는다. 대표가 총선에서 승리해서 집권까지 줄기차게 잘해달라"고 덕담했다.

이날 오찬에서 상임고문들은 황 대표의 과제로 당내에서는 친박·비박 계파 청산, 당밖으로는 문재인정권과 더욱 강하게 맞서 싸워줄 것을 제시했다. 특히 이들 상임고문들은 친박·비박 계파 갈등이 촉발된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이전부터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한국당이 그 이전의 단합·통합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종하 전 국회부의장은 "친박·비박이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며 "친박·비박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해서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겨달라"고 말했다.

목요상 전 한나라당 원내총무도 "제발 친박·비박 소리 좀 나오지 않게 해달라"며 "그래야 대안정당으로서 권력을 가져올 가능성을 본다. 싸워서 이기는 정당이 돼달라"고 부탁했다.

국민을 대변해서 문재인정권의 탈원전·소득주도성장 정책과 더 강하게 맞서싸워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권해옥 전 자민련 부총재는 "황 대표 취임 이후 '이제 야당이 싸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국민들이 안심을 하고 안도감을 갖는 것 같다"며 "황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문재인정권의 탈원전·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파기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국민은 희망을 느꼈다"고 전했다.

나오연 전 국회 재경위원장은 "문재인 좌파정권은 북한이 핵을 폐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도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추진한다고 나서는 등 국민들을 속이고 있지 않느냐. 재집권을 위한 술책"이라며 "경제도 노임 인상을 통한 소득주도성장을 채택해서 망가뜨리고 있다. 국가가 총체적 위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선에서 승리해야만 앞으로 나라를 바로세울 수 있을 것 같다. 한국당만이 해낼 수 있다"며 "황교안 대표가 정말 역할과 책임이 중차대하다"고 지적했다.

상임고문들의 덕담과 당부가 나오는 동안, 황 대표는 고개를 살짝 숙이는 등 일일이 답례해가며 이를 경청했다. 황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머리를 깊이 숙여 상임고문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앞으로도 많은 조언과 격려를 부탁했다.

황 대표는 "당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밝히고, "우리 당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상임고문들의 많은 지도가 있었다"면서 "이제부터도 상임고문들의 조언과 역할, 때로는 따끔한 질책이 정말 필요할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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