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 파주에서 열린 두 가지 추모식
북한군 추모제 참석에 "매년 열리는 지역 행사"
서해수호날 기념식 불참에는 "초청 못 받아"
비슷한 시기, 파주에서 열린 두 추모식
북한군 추모제 참석에 "매년 열리는 지역 행사"
서해수호날 기념식 불참에는 "초청 못 받아"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파주을)이 지난달 25일 파주에서 열린 '북한군·중공군 추모제'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파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파주시 적성면 적군묘지에서 '제3차 파주 적성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군인 추모제'가 열렸다.
파주 적군묘지는 한국전쟁 당시와 그 이후 전사한 북한군·중공군 유해를 안장한 묘역이다. 북한군 718구와 중공군 362구 등 1080구의 적군 유해가 묻혀있다.
해당 지역구 의원인 박정 의원은 매년 행사에 참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 외에도 같은당 소속 최종환 파주시장, 손배찬 파주시의장, 시의원 등이 이날 추모제에 참석했다.
박 의원은 추모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파주 중국군 북한군 전사자 천도재에 참석해 북한군 전사자의 넋을 기렸다"며 "이념에 좌우가 있을지언정 생명에는 좌우가 있을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올해 3월 4일 경기도가 국방부로부터 적군묘지 토지를 매입했다. 이곳은 '평화공원'이 될 예정"이라며 "전사자를 추모하고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뜻깊은 장소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의원은 비슷한 시기인 지난달 22일 파주 금촌역 광장에서 열린 '제4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는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서해 도발로 순국한 장병들을 추모하는 자리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2일 자신의 SNS에서 "북한당국이 우리에게 남침을 사과하고 그로 인해 희생된 우리 국군과 학살된 우리 국민들에게 사과한 적 있느냐"며 "우리는 우리 국군과 우리 국민들을 잔인하게 살상한 자들을 추모하다니, 여기 참석해서 북한군을 추모했다는 민주당 박정 의원 등 여당 정치인들이 과연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자기들을 무슨 성직자로 착각하는 건가. 성직자라도 문제될 행동인데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고위공직자들이 그게 무슨 개념 없는 행동이냐"며 "요즘 민주당 심심하면 반일감정 부추기는데, 만일 국회의원 등이 일제 전범들을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가서 추모했다고 하면 어떻겠느냐"고 되물었다.
파주애국시민연합 등 일부 보수단체들도 지난 29일 성명을 통해 "파주지역의 집권당 소속 국회의원과 파주시장, 시·도의원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인 추모제에) 참석해 기념사 등 추모제를 지낸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규탄했다.
박정 의원 측은 "행사 참석 의미에 대해 밝힌 SNS 내용 이상으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그분들은 어떤 이야기든 한 쪽으로만 보고 한 쪽으로만 듣는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 측은 북한군 추모제 참석과 관련해 "종교단체가 지역에서 수년 째 열고 있는 행사"라고 했다. 서해수호의 날 불참과 관련해선 "초청받은 바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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