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매각’ 본입찰 D-7…새 주인 찾기 성공할까
유통사와 시너지 '한화'-비금융 강화 '하나' 유력 후보군 전망
사모펀드, 카드-손보 묶은 '패키지딜' 만지작…19일 본입찰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본입찰 시한이 어느덧 일 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기업과 금융지주, 사모펀드, 매각당사자인 롯데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동상이몽 속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 인수합병(M&A)의 마지막 단계인 본입찰이 오는 19일 종료된다. 지난 1월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증권이 예비입찰을 거쳐 공개한 숏리스트(예비적격인수후보)에는 한화그룹,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포함된 상태로, 이중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현재 가장 유력시 되고 있는 안은 한화그룹 또는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의 새 주인이 되는 시나리오다.
유통전문카드사로의 강점을 띈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 내 유통전문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 호텔업 등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한화그룹은 올 초부터 금융계열사인 한화생명을 주축으로 TF를 구성하고 롯데카드에 대한 인수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사 차원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역시 이번 인수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유력주자로 꼽힌다. 현재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8%로 하위권(7위)에 머무르고 있으나 점유율 11%(자산 기준 5위)인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될 경우 자산 20조원의 3위권 중대형 카드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 하나카드가 은행을 기반으로 출발했다면 이와는 또다른 유통 기반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당국이 카드사들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대형사와 후발주자 간 간극 좁히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측면에서도 하나카드가 향후 카드시장 내에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몸집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다만 동일한 카드사와의 통합은 자칫 중복 인력의 통폐합 과정에서의 구조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불안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인수전 참여자에는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 주요 사모펀드(PEF)들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높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현재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 및 롯데손보의 ‘패키지 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역시 당초 롯데카드와 손보, 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3곳을 한데 묶은 일괄매각을 타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인수대상자로 꼽힌다.
반면 높은 매각가와 금융업 전망에 대한 의구심 등 여파로 기대한 만큼의 적극적인 인수 의사는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카드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1조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지 자체가 미지수라는 것. 실제로 이들과 함께 인수전에 뛰어든 토종 사모펀드 IMM PE(프라이빗에쿼티)의 경우 예비입찰 직후 중도 포기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롯데 측이 상대적으로 성사 가능성이 낮은 ‘패키지 매각’ 선호 의사를 내비치는 것을 두고 사실상 매각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기존 유통계열사와 고객군이 상당히 겹쳐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회사인 만큼 그룹사 차원에서도 이를 전면 매각하기엔 아쉬움과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롯데 측이 어떻게든 롯데카드와의 협업 체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한 만큼 실제 매각이 성사될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