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송강호 향한 존경…무릎 꿇고 트로피 전달 '감동'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송강호는 내 동반자이자 위대한 배우"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송강호는 내 동반자이자 위대한 배우"
제72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자신의 페르소나인 송강호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25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 감독은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뒤 송강호와 강렬한 포옹을 나눴다.
함박 웃음을 지으며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놀라운 모험이었다"며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와 함께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배우들께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은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 송강호의 소감을 듣고 싶다"고 말하며 송강호를 바라봤다.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전했다.
이후 진행된 수상자 포토콜 행사에서 봉 감독은 배우 송강호에게 무릎을 꿇은 채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바치는 모습을 연출에 그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표현했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송강호는 봉 감독과 영화 '살인의 추억'(2002), '괴물'(2006), '설국열차'(2013) 등을 함께 하며 봉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려왔다.
앞서 '기생충' 제작보고회에서 송강호는 "(그런 수식어는) 영광이다"며 "(봉 감독과) 6년 만에 함께 했는데, 봉 감독이 매번 선보이는 상상력과 통찰력에 놀란다. '기생충'에서는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 작품은 '봉준호의 놀라운 진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봉 감독이 추구하는 작품의 세계가 감동적"이라며 "작업을 함께하면서도 호기심이 생기면서 창의적인 배우가 된다. 봉 감독과 작업에선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다. '기생충'은 봉 감독의 놀라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며 봉준호 감독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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