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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 향하는 '마·누·라', 드세질 리버풀 2019-20시즌


입력 2019.06.04 09:10 수정 2019.06.04 10:36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마네-피루미누-살라로 구성된 삼각편대 정점 향해

조커 오기리-샤키리까지 가세..공격력 더 강화

올 시즌 리버풀 공격은 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로 구성된 ‘마누라’ 삼각편대가 이끌었다.ⓒ 게티이미지

리버풀 공격 삼각편대 '마·누·라' 라인이 유럽 무대를 평정했다.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지난 2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메드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에 2-0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리버풀은 경기 시작 24초 만에 무사 시소코(토트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비교적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클롭 감독은 수비에 치중하면서 카운터 어택을 노리는 전술로 토트넘에 맞섰다. 리버풀이 이토록 실리를 챙기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던 이유는 단단한 수비진과 전방 해결사들의 존재 때문이다.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와 더불어 버질 반 다이크가 중심이 된 포백은 토트넘의 파상공세를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로 구성된 ‘마·누·라’ 삼각편대가 공격을 이끌었다.

피르미누는 공격에서 부진했지만 많은 활동량과 특유의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의 기초 빌드업을 적절하게 제어했다. 역습은 주로 마네와 살라가 중심이었다. 살라는 수시로 토트넘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했다면 마네는 뛰어난 볼키핑과 탈압박, 전진 패스를 구사하며 역습의 시발점이 됐다.

지난 시즌부터 안정적으로 뿌리 내린 '마누라' 라인의 위력은 올 시즌에도 완벽에 가까운 시너지를 일으켰다.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마네와 살라가 각각 22골씩 터뜨리며 아스날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마네(4골), 피르미누(4골), 살라(5골)의 삼각편대가 13골을 책임졌다. 여기에 백업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가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전반기만 해도 오리기는 팀 내 전력 외로 분류됐다. 하지만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깜짝 활약을 선보이더니 '안필드 기적'을 연출한 바르셀로나와의 4강 2차전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며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이번 토트넘전에서도 오리기의 존재감이 빛났다. 피르미누 대신 후반에 교체 투입돼 추가골을 넣으며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리버풀 클롭 감독. ⓒ 게티이미지

클롭 감독의 최대 고민은 공격진의 뎁스와 꾸준함이었다. 다니엘 스터리지가 전반기에 잠시 반짝했을 뿐 후반기 들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윙 포워드를 넘나들며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약한 제르당 샤키리 정도가 유일한 백업 자원이었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다음 시즌이다. 삼각편대 '마누라' 라인은 3년차를 맞이한다. 세 명의 공격수 모두 여전히 20대 중후반으로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

1995년생 오리기가 클롭 감독 체제에서 확실한 조커로 자리 잡았고, 샤키리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훌륭하게 적응에 성공하며 검증을 마쳤다.

리버풀은 올 시즌 구단 역대 최다 승점인 97점을 기록, 아쉽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에 머물렀다. 7번의 무승부 경기에서 주전 공격진의 꾸준한 활약과 마무리의 세밀함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이다. 1-2명의 백업 공격수가 추가된다면 다음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의 한을 풀고, 다시 한 번 빅이어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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