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도 무색’ 류현진, 머나먼 10승 달성
쿠어스필드서 4이닝 7실점 올 시즌 최악 투구
네 번째 10승 도전도 실패, 지독한 아홉수 빠져
콜로라도를 상대로 올 시즌 네 번째 10승 도전에 나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서 올 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으로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9시 40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7자책)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2패(9승) 째를 기록하게 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27에서 1.83으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지난 5일 애리조나 원정서 시즌 9승 달성에 성공한 이후 지독한 아홉수에 걸려있다. 이후 세 차례 등판서 6이닝 1실점, 7이닝 2실점 비자책, 6이닝 3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지난 23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는 호투를 펼쳤지만 다저스 내야진 동료들의 어설픈 수비력에 발목이 잡히며 다잡았던 10승을 놓쳤다.
하지만 이날 다저스 수비진은 제대로 각성하며 지난 실수를 만회했다.
2회 선두 타자 아이아네타의 큼지막한 타구를 중견수 버두고가 담장 앞에서 높이 뛰어 올라 낚아채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 무사 1·3루 실점 위기에서는 아이아네타의 직선 타구를 2루수 먼시가 껑충 뛰어 올라 낚아채는 호수비를 펼쳤다. 이어 먼시는 맥마혼의 2루수 쪽 빠른 타구를 원 바운드로 처리하며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수비진의 도움에도 류현진은 결국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대타 발라이카와 달에게 홈런 2개 등으로 5실점하며 5-7로 역전을 허용하자 아레나도 타석 때 조 켈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애리조나전서 9승 달성 이후 한 달 가까이 승수 추가에 실패하며 지독한 아홉수에 걸려있다.
한편, 류현진은 내달 4일(애리조나전) 혹은 5일(샌디에이고전)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통해 다섯 번째 10승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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