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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찝찝한 LG, '두산 포비아' 떨치나


입력 2019.07.09 15:01 수정 2019.07.09 15:02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두산과 잠실더비서 '1승 15패'

올 시즌도 3승 6패로 상대전적 밀려

2018시즌 두산과의 마지막 대결에 선발로 출전해 134구 완투승을 따낸 차우찬 ⓒ LG 트윈스

LG 트윈스는 지난 시즌 KBO리그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 1승 15패의 굴욕을 당했다.

그나마 최종 16차전에 선발 등판한 차우찬이 134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해 완투승을 따내며 '단일 시즌 특정팀 상대 전패'라는 치욕적인 기록은 피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거둔 1승이 LG에 남긴 생채기를 치유할 수는 없었다.

지난해 후반기까지 중위권을 유지하던 LG는 9월 이후 8위로 추락, 2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LG가 두산을 상대로 대등한 성적을 거뒀다면 75승 1무 68패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4위 히어로즈보다도 더 좋은 성적이다.

팀 성적뿐만이 아니다. 최종전에서 두산 상대 시즌 전패 굴욕을 막기 위해 투혼을 발휘한 에이스 차우찬은 시즌이 끝난 이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해야만 했다.

물론 두산전 1경기 때문에 차우찬이 부상을 당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시즌 막판 피로가 쌓인 상황에서 130구가 넘는 투구로 완투한 것은 충분히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LG가 두산을 상대로 그렇게 긴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면 차우찬이 그렇게 무리할 이유도 없었다.

여러 면에서 LG로서는 올 시즌 두산을 상대하는 심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시즌 첫 맞대결 때만 해도 설욕을 위한 LG 선수단의 의지가 경기력으로 표출되는 듯했다.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주말 3연전으로 펼쳐진 시즌 첫 '잠실 더비'에서 LG는 1,2차전을 연달아 따내며 조기에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마지막 14일 경기를 내주기는 했지만 지난 시즌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느낌을 줄만큼 두산전에 나서는 LG 선수단의 집중력은 달라졌다.

LG의 달라진 모습은 딱 거기까지였다. 5월 3일~5일까지 진행된 어린이날 3연전을 통해 두 팀은 다시 맞대결을 펼쳤다. '어린이날 시리즈'라 불리는 97년부터 이어진 전통의 맞대결이다. 시즌 중 양팀의 우열은 대부분 이 시리즈에서 갈리곤 했다.

그리고 LG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3연패를 당했다. 시리즈 마지막 경기인 어린이날에는 2-11 대패했다. 잠실야구장을 찾은 '엘린이'들에게 2년 연속 실망을 주고 말았다.

지난 6월 14~16일에는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 펼쳐졌다. LG는 14일 경기를 내주며 두산 상대 5연패를 당했지만 15일 경기에서 1점차 신승으로 분위기를 바꿀 기회를 잡았다. 16일 경기에서는 경기 초반 3점을 선취하며 전날 승리의 기운을 이어나가는 듯했다.

6월 16일 선발로 등판한 임찬규는 2회말 3개의 볼넷과 1개의 사구를 기록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 LG 트윈스

하지만 이어진 2회말 수비에서 LG로서는 참담한 장면이 연출되고 말았다. LG는 2회말 수비에서 폭투로 1점을 내준 이후 밀어내기로만 4실점 했다. 적시타 하나 없이 5점을 내주고 말았다. 주자를 쌓은 것 역시 안타가 아닌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이었다.

6개의 볼넷과 2개의 사구를 내준 LG는 두산에 '안타 없이 타자일순'이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안겼다. 두산은 ‘손 안대고 코푼 격’의 5점을 고스란히 지켜내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LG가 전반기 막판까지 중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리그 2위인 두산을 상대로 약세가 지속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도 그랬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다 두산만 만나면 최악의 경기력으로 연패를 당한 뒤 팀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고 만다.

지난 6월 16일 졸전 이후 상대한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도 초반 4득점을 지키지 못하고 5-12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올 시즌 LG의 목표는 3위 이상이다. 가을 야구 진출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두산을 극복해야만 한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승패마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이후의 분위기까지 가라앉아 순위를 유지하는 데 곤란을 겪고 있다.

두산만 상대하면 투타가 흔들리는 ‘두산 포비아’를 극복해야 비로소 명실상부한 강팀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7월 9일부터 시작되는 두산과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LG가 두산 공포증을 이겨내고 상위권팀 다운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정민, 김정학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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