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文 정권내 유일한 '지일파'로 꼽혀
범여권 유력 대권 주자로 부상한 李 나설지 주목
이 총리, 文 정권내 유일한 '지일파'로 꼽혀
범여권 유력 대권 주자로 부상한 李 나설지 주목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격화하면서 '일본통'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나설 때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의 교착 상태를 해소할 대일 특사로 이 총리의 '등판'이 공개적으로 거론되는 모양새다. 범여권 진영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 총리 입장에서도 정치권의 기대를 쉽게 저버리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DJ(김대중 전 대통령)였다면 풀기 위해 국익을 생각하고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며, 대표적인 지일파인 이 총리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총리가 일본으로 가서 물밑 대화를 해야 한다며 "다녀오십시오"라고 제안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이 총리의 일본행을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일 갈등은 정부가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며 "'일본통'인 이 총리 자신이 일본 특사로 가 문제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동아일보 재직 당시 도쿄 특파원을 지냈고, 국회의원을 하면서도 오랜 기간 한일의원연맹에서 활동했다. 사실상 현 정권 내 유일한 지일파로 꼽힌다. 청와대가 대일 특사 파견을 결단한다면 이 총리가 '0순위'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총리도 지난 9일 대정부질문에서 '역할'을 맡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그는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일본통인 이 총리의 역할을 많이 기대한다'고 말하자 "30년 가까이 내 나름대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런 국면이 돼 몹시 가슴이 아프다"며 "내 인생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이 총리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총리는 지난 9~11일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이후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다.
그러나 이 총리가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상황에서 정치권의 기대를 무시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력 대권 후보이자 현 정부의 유일한 '지일파'로서 결정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 총리의 입장에서는 격화하는 한일 갈등을 더 큰 도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3~25일 사흘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이 총리는 차기 대권적합도에서 24.7%의 지지를 얻어 21.0%의 지지를 받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누르고 선두로 올라섰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 외교가 관계자는 "청와대가 대일 특사에 무게감을 싣는다면 지일파이자 '넘버 투'인 이 총리를 파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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